동행

김동률 [KIMDONGRYUL LIVE 2012 감사 / 2014 동행] 2015.8 발매

세상에! 내가 김동률 6집 곡으로 여기에 글을 적을 줄은 몰랐네!

김동률은 나를 잘 모르겠지만 나는 김동률을 잘 안다. 김동률은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겠지만 한 때 김동률이 라이벌처럼 느껴진 때도 있었다. 뭐, 가수 개인에 대한 얘기는 접고.

6집을 듣지 않았던게 아니다. 발매되자마자 전곡을 들었었지만, 그 어느곡도 감흥이 없었다. 그건 아마도 이미 예고된 전조였다.

5집을 기점으로 가벼워지고 아무 의미없어진 것 같은 음악들의 나열같았고 그 때문인지 대부분의 곡들을 쉽게 넘겨들었다.

얼마전 콘서트 라이브 앨범을 다시 듣게되었고 동행을 다시 듣게되었다. 여전히 오글거리고 오글거리는 가사지만 어쩌면 귀향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 곡의 진행과 반주에 빠져버린건 필연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부터 김동률의 목소리는 현악기같다는 얘기를 했다. 확실히 바이올린은 아니고, 첼로도 아닌데 곧은 일정한 크기의 통에서 흘러나오는 바이브레이션같이, 악기를 퉁 튕겼을 때 나는 소리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각설하고, 아주 단순한 멜로디가 곡을 끊임없이 맴돌며 반복된다. 일반적인 가사였다면 아주 물리는 곡이 됬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자체가 산뜻한 지속되는 힘을 갖는 이유는 가사다. 정말 오글거리는 가사인데… 오랜만에 느껴지는 김동률의 가벼운 진심이 보인다.

지난 몇년간의 대한민국 사건사고도 떠오르고, 사실 그보다도 더 지금 당장의 내가 힘드니까 그런가…

어, 근데 정말 동행 반주에 귀향 부를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반주에 이 음표의 전개는 분명 꿈억력 이후에 내가 시도하던건데 정말 아쉽다. 뭐 말도 안되지만!

p.s. 생각해보니까 나 2012 감사 콘서트엔 갔었구나. 출국 전에 마지막 김동률이라 생각하고 서울 공연엘 갔었다. 앨범 자켓을 아직 못봐 어떤 곡이 언제 때인건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