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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3rd Story] 2003.12 발매

정말 거짓말처럼 장나라가 그리웠다. 시험공부를 ‘해야만’ 했던 시간들이었는데, 박신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 이리 저리 맴돌다 결국 장나라까지 간건가 싶다.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장나라를 좋아했던 적은 없던 것 같다. 이제와서 좋아하게된 까닭은, 아마도 그녀가 남긴 흔적들이 지금의 내 나이와 비슷해 이제야 이해하게 되어선 아닐까 싶다. (무의식적으로 지금의 내 나이와 동년배였던 그 때의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들을 되돌려 보곤한다.)

여튼 그리하다 장나라 1집부터 주욱 듣던중, 정말 3집의 첫 곡에서 멈춰버렸다.

어젠, 도저히 공부가 잘 안돼서 새벽 1시에 카페에 갔다. 이어폰을 꽂고 이 노래를 한곡반복 시킨 뒤 슬라이드를 보기시작했다.

7시간동안 한 페이지도 넘어가기 어렵던 것이 정말 마법처럼 술술 넘어가 2시간만에 모든 슬라이드를 다 봤다! (절대 맘이 급해서 그런건 아님…. 이해도 잘됨..)

뭐가 힘일까 생각해보는데, 그 속삭이는 듯한 그 부분때문인 것 같다. “멈출 수 없는, 나를 흔드는, 깨우려하는” 에서의 그 간드러지는 언니같으며 동생같은 목소리 때문에 정신이 펄떡! 든달까나…

암튼 이 곡에 감사해하며, 공부를 마무리하고 방에 돌아와 무심결에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라이브가 있더라. 이 정도로 인기 있던 곡이었나? 싶었다. 상상도 안했는데.

그나저나, 라이브도 정말 잘 하더라. 음원이 훨씬 좋지만!

지금의 장나라도 좋지만, 다신 장나라가 이 나이의 이 순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게 슬프다.

이틀 밤을 제대로 못잤더니 횡설수설. 여튼… 정말이지 이번 열이 펄펄나던 여름을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다. 물론 지금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