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었을까

엉클 [그대와 함께라면] 1998.02 발매

둔산에서의 일을 마치고 대흥동으로 넘어가면서 문득 그대와 함께라면이 듣고싶어졌다. 그러다가 이 앨범엔 뭐가 들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그대와 함께라면만 들었지 전곡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추운 한 겨울, 길가에서 호호 불며 먹는 중국호떡 맛이다. 느끼하지도 않고 담백한데 온기가 풀풀난다.

연관시키지 않으려해도 누군가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끊임없이 용기와 끈기를 불어 넣어주는 상상속의 누군가에게 감사함을 전하고싶다.

가사가 썩 맘에 들진 않지만, “우릴 보고 있겠지요” 란 가사만큼은 뭉클하다. 권혁진과 한동준으로부터 멀어져야만 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아마 유재하겠지?

느린 호흡으로 하고싶은 말 다하는 이 노래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