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토피아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매년 ‘도전! 나도 프로그래머’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MDb에서 VOD로 서비스 중인 작품들 중 독창적인 주제와 기획으로 몇 편을 선정하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벤트이다.

올해의 대상작은 “아파-토피아: aprt-opia” 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었다.
아파토피아 바로 보기 >> https://www.kmdb.or.kr/vod/plan/678

아파트는 한국인의 욕망의 수직적 구현인 동시에 그 욕망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사실상 한국이 전후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개별적 차원에서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국인에게 아파트는 그처럼 각별한 공간일 수밖에 없다. 한국 영화 속에서 원경遠景으로만 존재했던 아파트라는 공간을 잠시나마 근경近景으로 가까이 끌어당기는 일은 우리가 영화를 통해 한국인의 삶의 생태를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들 속에서 아파트의 공간은 이야기와 인물 뒤로 물러서 있지만, 무의식의 차원에서 배경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파트라는 새로이 도입된 주거 양식은 예컨대 휴대전화가 발명되기 이전과 이후의 영화 작법이 판이하게 바뀌었듯이, 지난 백 년 동안의 한국 영화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아파트에 얽혀 있는 담론의 온도와 한국인의 욕망이 건재하는 한, 그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공산이 크다. 앞으로 아파트는 또 동시대 한국인들의 어떤 이야기와 만나게 될까? 요컨대, 2020년 현재 아파트에 살고 아파트를 꿈꾸며 살아가는 당신과 나의 이야기 말이다. by 강순철(대상 수상자)

머리가 띵한 느낌. 그게 무엇이든, 뭐든지, 치열하게 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만나는 즐거운 자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