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노래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감사 콘서트를 보러갔던게, 벌써 6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그 당시의 생각들, 방황하던 마음, 불안과 초조. 세종문화회관에 도착하니 그렇게 잊혀졌던 마음이 잠시 떠오르기도 했다.

8회라는 평소보다는 조금 더 긴 회차로 이뤄진 공연의 7차 공연이었다. 아직 아쉽기엔 조금 이르지만 모두가 뒤숭숭한 마음일 회차의 공연이었다. 마지막 공연이 아니었던 탓에, 영원한 이별의 느낌이 아니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장을 떠날 수 있었다.

‘오래된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콘서트 제목 선정에 불만이 좀 있었다. 하지만 공연 마지막 곡으로 ‘동반자’가 흘러나오자 무릎을 탁! 치며 모든 의문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이 모든 공연의 과정이 ‘동반자’를 가리키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면서.

잔향이나 청원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Train 은 원래 좋아했지만 콘서트 라이브로 들으니 더 훌륭하고 좋았다. 재밌게도 현실로 복귀해서 반복해 듣고 있는 것은 ‘여름의 끝자락’,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그리고 ‘사랑한다 말해도’ 이지만.
어쩌면 김동률은 끊임없이 진심을 전달하는 대가로 향하는 여정을 묵묵히 걷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멈춰 도퇴되고 있다 생각했는데, 되려 무척 멀리 가버린 느낌이었다. 누군가의 성장을 바라보는게 즐겁다. 조금 다른 길이지만 나 역시도 묵묵히 걸어야 겠단 생각도 더불어.

다음 콘서트는 꽤나 오랜 후가 아닐까. 그 때의 김동률과, 나와, 우리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오롯이 음악으로만 꽉채운 황홀했던 두 시간 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