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 #6

월요병이 심하게 온 하루. 렉쳐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고, 코딩도 잘 안되고, 게다가 졸리기까지.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좀 쉬다, 까르푸에 다녀왔다. 호텔 근처 바에 들려 카이피리냐(caipirinha) 까지 마시지 못하고 온 건 아쉽지만, 너무 지쳐버려 충전이 필요했던 하루였다. 타짜와 말아톤 클립들을 봤는데, 괜히 뭉클하다가도 시원하다가도 감정이 좀 묘해지기도 했다. 맥주덕분인지 무척 깊게 자고선 5시 반에 일어났다.




이게 바로 그 과자. 호텔 로비에서도, 학교 식당에서도, 지하철역에서도 온통 모든 곳에서 이 과자를 팔고있다. 맥주안주로 딱일 것 같은 생각에 사와 야금야금 조금씩 먹고있다. 무척 매끄덩한 촉감인데 기름기가 좀 있는 무미의 뻥튀기 느낌이다.



프로그램이 열리는 곳의 콘센트 상황이 열악하다. 딱 한 구역에만 이렇게 멀티탭이 놓여있는데, 이 곳을 중심으로 매일 고정된 멤버들이 앉는다.ㅎㅎ 서로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학교 일본 음식점에서 시킨 테마끼와 야끼소바. 으.. 야끼소바는 너무 짜고 테마끼의 연어도 너무 짜고 퍽퍽해 거의 다 남겨버렸다. 이 곳에서는 포케만 먹는 것으로… 충분히 너무 짠데 이 곳 사람들은 여기에 소금을 뿌려먹는다. 브라질 사람들한테 꼭 알려주고싶다. 여러분.. 이렇게 먹음 일찍 죽어요…



정말로 몸이 좀 좋지 않았다. 호텔에서 쉬다 해가 지기 전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 길을 나섰다.



까르푸에 도착.



지난번에 왔을 때 가고싶었지만 다함께 오느라 가지 못했던 데카트론에 들렸다. 러닝이나 수영 용품을 살까 했지만 마땅한게 없었다.



대신 티셔츠를 하나 샀는데, 옷걸이 채 그냥 봉투에 넣어주셨다. 그대로 호텔에 걸어두었다.



맥주가 다 떨어져가기도 하고, 앞으로 자유시간이 무척 적을 것 같아 한국에 가져갈 이것저것들을 좀 사기로. 무척 많은 커피들.



그리고 cachaca. 숙성 버전과 오리지널을 고민하다, 오리지널로. 51도 1L다.



영수증이ㅎㅎ 많이 샀구나.



간단하게 돌릴 선물을 고민하다, 인터넷에서 알게된 pacoquita 로 정했다. 땅콩맛의 바 같은 것인데 정말 괜찮은지 하나 테스트로 맛봤다. 입이 심심할 때 먹기엔 괜찮을 것 같아 기회가 되면 한 박스 더 사가야겠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