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둥 #5

ITB에서 수업이 있고 간단한 시티투어가 있는 날이었다. 갑자기 생긴 여유시간에 좀 벙쪄버려, 잘 쉬지도, 잘 일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난 무계획보단 계획파인걸까. 연구도 일도 산으로 가고있어 좀 걱정이다. 게다가 인터넷도…




이곳 아침 햇살이 좋다. 앞으로도 안에서 밍기적거리지 말고 바깥 테라스에 앉아 노트북을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게다가 고푸드로 커피도 시킬 수 있고. 배달비 포함 1600원밖에 안한다니…



ITB로 걸어갔다. 그러고보니 이 곳은 엄청 큰 도로에만 신호등이 있고 대부분 길 한가운데 사람이 서있어 정리를 한다. 자원봉사같은 것이며,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때때로 팁을 전달한다.



오늘은 ITB 다른 건물에서.



첫 수업은 며칠전 다녀온 에센스오일 회사 사장님이 오셔서 발표를 하셨고, 두 번째 수업은 인도네시아 문화에 대한 강의였다.



쉬는 시간을 빌려 ITB 내 기념품 샵을 다녀왔다. 정문에 있는 데는 물건이 거의 없어 TOKEMA 라는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매점인데, 기념품도 겸해 팔고있다.



긴팔을 하나밖에 챙겨오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날이 추워 맨투맨을 하나 샀다. 덤으로 저렴한 가격에 반팔도 하나.



이 것이 그 바로 문제의 학교 화장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수업이 끝나고 강의실에서 도시락을 먹은 뒤 시티투어를 향해 정문으로 나왔다. Bandros 라는 시티투어 버스에 탑승했다.



혼자서는 가보지 못하던 시내 투어를 했다. 시내 곳곳에 달려있는 플래그는 이제 곧 다가오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곳의 초중고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별도의 이름이 있지 않고 저렇게 숫자로 구분한다거나 하는 것.



앙콧 정류장도 봤다. 정류장이 있구나..



초대 대통령이름을 딴 도로가 있다. 이곳 ITB 출신이라 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거리가 있었다. 여기서 열렸던 어떤 행사를 기린 거라 했다.



반둥에 타워가 있는지 몰랐다. 트윈타워라 불리는 쌍둥이 타워인데 모스크에 붙어 있는 것이라 했다.



정신 없는 거리들.



그리고 길거리에 차 번호판을 팔고있는 사람들을 봤다. 당연 불법이겠지?



Braga 거리라는 곳에 갔는데, 술집이 무척 많았다. 원래 그런 것으로 유명한 거리라 한다.



ㅠㅠ



호텔에 도착하니 2시 남짓한 시간이었다. 엄청 가보고 싶은 카페가 있었는데 2:30에 문을 닫아 그 곳은 포기. 고민하다 아까 본 트윈타워에 가보기로. 고젝바이크를 불렀다.



아깐 보지 못했는데 모스크 앞엔 무척 큰 공원이 있었다.



두 개의 타워 중 어딜 들어가야하나 살짝 고민했는데, 불필요한 고민이었다. 두 곳 모두 운영이 중지된건지 들어갈 수 없었다. 신발을 벗고 다녀야해 발만 쌔까매졌네.. (ㅠㅠ)



나올때 노트북 대신 노트를 챙겨온터라 괜찮은 카페가 있는 쇼핑몰로 가보기로. 오다가 본 큰 몰로 향하는 고젝바이크를 불렀다. 택시비 900원이라니…



인구의 8~90%가 무슬림이라 들었다. 이렇게 시내 한복판에 히잡 샵이 있는게 당연한 거구나.



BIP 로 불린다는 Bandung Indah Plaza 로 고젝 바이크를 타고 이동했다. 사실 이런 곳이 있는지는 몰랐지만, 아까 모스크를 가던 도중에 발견했던터라.



꼭대기층부터 훑고 내려왔다. 나도 무척 농구게임을 하고싶었는데, 카드를 사야하고 최소 충전 금액이 이천원이라 그냥 좀 아깝단 생각에 발길을 돌렸다. 그냥 해볼걸 그랬나. 다음 기회에.



1층 하이퍼마트도 들렀지만 별로 사고싶은게 없었다. 물론 맥주도 없고.. 1층에 있는 맥스커피에서 간단한 요기를 했다. 커피와 술, 빵을 이렇게 귀하게 먹게될 줄이야.



어딜 가나 (심지어 무척 시골까지도) Photocopy 샵이 있다. 모두 스마트폰을 씀에도 아직까지 실물이 중요한걸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국에서부터 미리 알아보고 갔던 몰에도 갔지만…



역시나 맥주는.. 대신 한국 상품이 무척 많아, 컵라면과 김치를 좀 사왔다. 이 곳 친구들은 불닭볶음면을 ‘삼양’ 이라 부른다. 그래서 얘기가 나올때마다 그건 회사 이름이고, 이건 ‘불닥볶음면’ 이라 불린다 말해주고 있다.



호텔로 돌아오니 무척 아름다운 석양이 지고 있었다. 뭘 제대로 하진 못했지만 꽤 괜찮은 마무리란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처음 저녁을 먹으러 나가려 할 땐 몇 명 없었는데, 결국 14명이 나가게 되었다. 엄청난 게임의 연속이었다. (나중에 칠레뚜에 가서도 계속 하게된 그 마성의 게임들..) 처음 먹어보는 로컬 비어. 맥주이름이 DRAFT 라니ㅎㅎ 물론 맛은 아직까진 디아블로와 빈땅이 가장 괜찮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