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학전 콘서트




김현철 학전 콘서트에 짜랑 다녀왔다. 왜 김현철을 좋아하지? 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두 시간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짜에게 했던 말이 두서 없었지만 두 시간 동안의 생각을 압축해 말하려니 그렇게 이상한 말이 되어버린 것 같다.

김현철의 보컬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청년같은 음색이라고 생각한다. 베이스 이태윤씨의 말처럼 fifty 의 김현철이지만 영원히 청년으로 남아버린 것 같은 기분. 처음 만난 김현철의 이미지로 굳어버린 것인지, 혹은 뒤늦게 알았더라도 그렇게 인지할 지는 영원히 알 수 없는 난제로 남아버렸지만.

재능이 넘치는 사람이지만 물주전자의 뚜껑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만 재능을 발휘하며 사는 모습을 좋아했던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처음 하기도 했고, 어쩜 이렇게 세련된 곡진행은 예나 지금이나란 생각도. 그리고 내가 좋아해온 것은 김현철이란 사람보단 음악세계에 더 큰 동경이 있었구나란 생각도.

스모그를 비추는 조명은 시시콜콜한 평범한 조명이었는데, 뜻밖의 연구 아이디어를(?) 좀 얻기도.

거짓말도 보여요와 까만 치마를 입고를 라이브로 들은 것은 정말 좋았다. 또 한동안 김현철 노래만 주구장창 듣게 생겼네.

오늘 공연에서 말씀하셨듯 얼른 10집이 발매되고, 콘서트가 열리길. 빠르면 모두 올해 안에 이뤄진다는게 좀 믿기지 않긴 하지만. 공연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 내일 공연도 예매해야하나’ 잠시 고민한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