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무척 오랜만에 쓰는 로그.

왜 이렇게 로그에 글을 안 남기나 생각을 해봤더니 지금처럼 편한 자리에서 홀로 노트북을 두드리는 시간이 줄었고, 김수지닷컴에 들어올때마다 리뉴얼에 대한 자책감에 뜸했던 것 두 가지 이유가 큰 게 아닌가 싶다.

여튼 오늘은 아침에 연구실에 출근해 논문을 쓰다가 문득 이렇게 날 좋은 날엔 맛있는 커피와 쿵쾅쿵쾅 음악을 들으며 논문을 써야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노트북을 들고 카페로 나왔다.

물론 카페에 와서 논문을 열심히 쓰진 않았다. (그래도 연구실에서 쓴 것 보단 많이 썼다.) 내일 교수님께 최소 introduction 은 채워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아마도 가능할 것 같다. 이 페이스로 간다면.. 이 페이스가 중요한데..

예전에도 여러번 마이클 볼튼 곡들을 들었던 적이 있다. 별로 내 스타일이 아니란 생각에 훅훅 넘겼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그 촌스런 박자와 기타, 반주가 좋다. 적당한 긴장감과 안락함. 그 균형의 사이를 교묘히 줄타는 것이 노동요로 딱이구나 싶다. 여태까진 스탠다드 재즈나 뉴에이지를 들었는데 너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아무래도 노동요는 적당한 박자감이 필요한가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달엔 비밀의 숲이 내내 마음을 떠나지 않더니 이젠 지난 주 다 읽은 책이 마음에 남아 계속 걸리적거린다. 아마도 겨울이 올 수록 더 심해지겠지?

얼른 논문을 끝내고 다른 책 읽기를 시작해야겠다. (그런데 빌려놓은 책이 비밀의숲 대본집이네? 안될거야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