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90

아침 일찍 일어나려고 했는데, 생각보단 늦잠을 잤다. 그냥 집에서 뒹굴거릴까, 시부사와를 다녀올까 이것저것 고민하다 어제 계획을 세워놓은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이치가오에 있는 아오바구청에서 보험을 해지했다. 츠쿠시노에서 눈독만 들이던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보낼까 말까 고민만하던 편지를 놓고왔다. 스즈카케다이캠퍼스에서 교수님을 찾아뵙고 열쇠를 돌려드렸다. 오오카야마에 가서 등록 해지를 했고, 동공대 티셔츠를 샀다. 아자부주반에서 야끼도리를 먹으려했으나 실패했고 시바코엔으로 걸어가 도쿄타워를 구경했다. 호루몬을 못 먹었지만 긴자에 가서 유니클로를 구경하고 지금은 카레타 시오도메에 와있다. 아마 근처 어딘가에서 밤을 새고 츠키지 경매를 보러갈 것이다.

폭풍우가 쏟아지는데, 나 괜찮을까?



추오린칸행을 기다리는 중. 오늘은 웬일인지 열차가 줄줄이 지연이다.


이치가오에서 밀린 보험료 고지서를 받고 보험을 해지했다. 7~8천엔 나올 줄 알았는데 3천엔이다 어랏?


여튼 아오바구청 이제 정말 안녕!


이치가오 역으로 걸어가는 길. 그냥 저 멀리 보이는 마을 풍경이 아름다워서. 그리고 오늘 깨달았는데 타마플라자부터 추오린칸까지 모든 역 순서를 외우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새 익숙해져 버렸나봐~~


그리곤 츠쿠시노에 내렸다.


아름다운 집 건너편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매일 궁금해만 했는데, 이제서야 들어간다.


2층에도 올라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은 부분만 카페로 운영중이었다.


하늘거리는 커튼 바깥으로 보이는 창밖 풍경이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이런 인테리어는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여긴 왠지 이래야만 할 것 같았다.


커피만 마시고 나오려다가 나도 모르게 런치세트를 주문해버렸다. 오 그런데 이 샌드위치 정말 너무 맛있어 깜짝 놀랐다! 아보카도 + 계란 슬라이스 + 머스타드베이스소스인가?


런치세트는 쁘띠디저트도 포함된 것인데, 쁘띠디저트로 나온 바나나 케익이 너무 맛있어 나도 모르게 오이시이 해버렸다. 그리고 옆 좌석에 앉았던 젊은 남자와 나이 드신 할아버님께서 계속 말을 거셨는데 대부분 잘 못알아 들었다. 알아 들은 부분은 대답을 해드렸는데, 다 먹고나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저 신사분이 디저트를 대접하고 싶다 하셔서 아 배불러요 배불러요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를 연발해야 했다.ㅠㅠ 마음만 받겠습니다!


디저트를 먹는 동안 알록달록 색종이 뒤에 편지를 썼다. 처음 츠쿠시노에 왔던 6월에도 같은 편지를 썼었는데, 그건 결국 놓고 오지 못했었다. 이번엔 곱게 접어 문앞에 척 놓고 왔다. 대부분 향기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여튼 잘 먹고 갑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집, 오가며 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푸른 꽃이 담장에 아름답게 피었다.


아까 카페에서도 말했지만, 아무래도 츠쿠시노가 이치방스키?


사실 편지를 한 번에 쏙 놓고오진 못하고, 집을 뱅뱅 돌다가 몰래 툭 놓고 왔다.


그리고선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고 정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역으로 갔다. 이 집을 맴돌았던 시간들은 아름다운 여름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츠쿠시노역에서.


츠쿠시노역에서2.


그리고 한 정거장 떨어진 스즈카케다이로 넘어왔다.


스즈카케다이역은 도쿄, 스즈카케다이역에서 다리를 건너면 요코하마!


동공대도 이제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R2 빌딩으로 마지막 출근을 했다.


열쇠를 되돌려드릴 시간이었다.


교수님은 방학중에도 열심히시다. 감사하단 말씀을 드렸고, 건강하시라고 했다. 교수님 역시 좋은 말씀들을 해주셨다. 여기서의 시간들 감사드립니다!


일본인 친구들은 연구실에 도통 나오지 않는 것 같고, 중국인 친구 두 명만이 연구실을 지키고 있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말하고 짜이찌엔하며 짐을 챙겨 나왔다.


그리고선 마지막으로 J2 빌딩에 올랐다.


이제 이 20층 뷰도 마지막으로 보는구나.


날씨가 흐렸다 개었다를 반복했는데, 다행히도 내가 올랐을 때는 맑았다. 거기다 멀리 신주쿠며 스카이트리도 구경했다.


한적하니 마음에 들었던 스즈카케다이 캠퍼스도 이제 안녕!


덴엔토시선을 타고 오오카야마로 가는 길. 창밖에 지나가는 풍경들이 아름다웠다.


오이마치센으로 갈아타고 건너는 타마가와강.


그리고 오오카야마에 도착.


남6 빌딩 308호에 서류를 제출하니 모든 절차가 끝!


coop 에 들려 기념품을 사기로 했다.


헐 NAND OR 다 그릴 수 있는 자를 팔다니 후덜덜해…


동공대 흰 티를 사왔다.


coop 에선 노트북도 팔고 있다. 사는 이가 있나?


동공대 본관을 끝으로 다시 오오카야마역으로 갔다.


그리고 메구로선, 난보쿠선을 타고 아자부주반에 갔다.



아자부주반은 활기가 넘쳤다.


그리고 아베짱은 문을 열지 않았다. 아… 왜…ㅠㅠㅠ 아베짱먹으러 여기까지 온 건데 흑흑ㅠㅠ


그래도 여전히 아자부주반은 활기찼다.


대신 사카이 이즈미가 붕어빵을 먹은 장소에 한번 더 들렸다.


도쿄타워를 구경하며 시바코엔으로 걸어갔다.


지난번 시바코엔에 갔을 땐 다른 방향으로 가서 이 뷰를 놓쳤었다. 이번엔 제대로 왔다! 비록 하늘은 흐렸지만..


푸르스름할 때의 도쿄타워가 찍고싶어 밥을 먹기로 했다. 원래 호루몬을 먹으러 가려 했는데, 찾아간 집이 한 명은 받지 않는대서ㅠㅠ 매일 지나치기만 한 코코이치방에 들어갔다.


야채비프카레와 나마비루를 먹었다. 오랜만에 매콤한걸 먹으니 좀 살 것 같다.


앗! 시간이 넘 많이 지체된 탓에 푸른 하늘을 놓쳤다. 그래도 다시 시바코엔에 가서 도쿄타워 야경을 찍었다.


시바코엔에서 긴자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퇴근하는 셔츠부대가 많았는데, 카메라를 매고 쫄랑쫄랑 돌아다니는 내 모습을 생각하니 한숨이 나왔다. 아.. 나는 뭐하고 있는 짓인지ㅠㅠ


긴자로 곧장 걸어갈까 하다가 신바시를 들렸다.


교자노오쇼도 그대로였다.


스타벅스 찾으려고 돌아다니던 신바시역도 그대로고.


긴자로 넘어와 하쿠힌칸에 들어갔다.


붉은돼지 책을 살까 하다가, 그냥 두고 나왔다.


도쿄 올림픽 굿즈들을 벌써 팔고있다. 이대로 2020년까지 계속 팔고있겠지.


긴자를 걷기 시작하니 슬금슬금 오던 비가 폭우로 바뀌어 쏟아지기 시작했다.


얼른 유니클로로 들어갔다.


긴자 유니클로 11층엔 디자인 티셔츠 섹션이 있기 때문이다.


아! 이 오리가미 티셔츠 정말 사오고 싶었는데, 1) 종이 접기가 아닌 오리가미라 써있는게 좀 걸렸고 2) 사이즈가 L, XL 밖에 없어 그냥 두고 나와야 했다.


강냉이님이 말씀해주신 긴자 루팡에도 가봤다.


슬프게도 오늘은 정기휴일이라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죄송해요 강냉이님…


그리고 지금은 카레타 시오도메에 올라와 있다. 여기도 11시면 문을 닫으니까, 자리를 옮겨 밤을 꼴까닥 새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