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85 나고야

둘 째날 일기예보상으론 비가 올 확률이 30%랬다. 그마저도 내가 떠나고난 뒤인 5시부터라길래 료칸에서 무료 자전거를 대여했다. 아뿔싸, 10시가 되기도 전부터 비가 엄청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비는 2시쯤 그쳤다.

비를 쫄딱 맞고 다녔지만 자전거를 타고다니는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비록 사진은 망했지만 좋은 광경을 눈에 담아온 기분이다.



아침의 료칸 로비. 체크아웃시간이 일러 아침 일찍 챙겨 나왔는데, ‘주인은 장보러 갔음. 키는 그냥 여기에.’ 라 써있었다. 하하하 뭔가 쿨해…


드디어 자전거를 타고 출발!


일단 료칸에서 가까운 나고야 성을 ‘살짝’ 만 보기로 했다. 별로 안에 들어가고싶진 않았기에. 먼발치서 천수각의 생김새만 보고 왔다.


어제 나고야돔을 가기 전까지, 이걸 어떻게 읽을까 궁금했는데 이제야 알았다. 츄니 인가 뭐지뭐지 나카니야? 뭐야뭐야 했는데 이게바로 주니치였다ㅋㅋㅋ


가방을 앞에 두고 달리니 한결 편해졌다.


저 멀리 과학관의 구가 보인다. 대전 엑스포 근처 달리는 느낌이었다.


과학관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방학이라 그런지 오픈 전부터 줄이 어마어마했다. 다행이다, 내가 이런데 관심이 없어서.


과학관 앞에 엄청난 mesh 의 형태를 한 정글짐이 있었다.


그리고 오스에 있는 콤파루에 갔다. 오늘 아침은 여기서!


내부는 뭐랄까 고풍스러우면서 단아했다. 나비넥타이를 한 집사풍 아저씨들이 서빙을 해주셔서 부담스러웠다.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는데, 직접 만들어 먹게 되어있었다. 커피에 설탕을 원하는 만큼 넣고 잘 저은 뒤 얼음컵에 담고 그 뒤에 크림을 그 위에 부으란다.


그리고 130엔 추가로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를 시켰다. 아아 이 샌드위치 내가 엄청 좋아하는 샌드위치다. 빵을 살짝 밀어 얇게 한 뒤에, 양배추 잘게 썬거랑 계란후라이랑, 햄이랑 아 그 조합은 진짜 너무 최고얌ㅠㅠ 한국가서 아침으로 해먹어야지.


오스거리는 나고야의 아키하바라라던데, 아직 상점들이 문을 열질 않아 제대로 구경을 못했다.


아침에 대강 돌아다니며 간을 봤다.


어떤 느낌일 지 알 것 같았다.


헐 뭐지? 이 베네룩스 맥주들을 팔면서 이스탄불 카페라고????


중고품들을 판다는 코메효 본점도 있었는데 오픈이 늦어 들어가진 못했다.


오 리쿼오프도 만났다! 사실 비가 와서 어딜 가질 못하고 계속 상점가를 돌아다녔다. 그러다보니 10시가 되서 리쿼오프를 구경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한 오프시리즈 매장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가볼 만 했다. 여러가지 잔들을 팔고 있는건 좋았다.


상점가 내에 슈퍼에 사람이 엄청 많아서 나도 들어가봤다. 일단 야채들이 엄청싸서 사람들이 몰릴만 하겠더라.


그리고 기린 나고야즈쿠리는 없었다.ㅠㅠ


오스를 배회하고 있다.


비가 안 그칠 것 같아 그냥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오아시스21 근처에 북오프에 들어갔다.


매장이 엄청 컸다. LP도 팔고 있었다.


이제 북오프에서 ZARD 를 보는 것도 몇 번 안남았겠구나.


그리고선 자전거를 얼른 주차하고, 어떤 백화점?? 앞에 섰다. 점심으로 먹으려한 가게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오픈이 11시인데 뭐랄까, 오픈 전부터 이렇게 문 앞에 기다렸다 들어가는거 굉장히 챙피하기도 하고 쑥스러웠다.


심지어 이 가게는 내가 첫 손님이었다ㅠㅠ 우리나라 칼국수같다는 기시멘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생김새만 칼국수지 맛은 완전 우동이다. 이렇게 단짠은 내 스탈이 아냐ㅠㅠ 그리고 디저트로 나온 인절미가 엄청 젤리에 콩가루 묻힌 식감이라 굉장히… 이상했다.


그래도 잘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오아시스 21 뚜껑에 올랐다. 어제 어떻게든 올라왔어야했나? 빗속에 걷는게 좀 이상했다.


뚜껑이 지붕역할을 하고 건물엔 버스정류장도 있고 뭐랄까 이 건물 좀 생김새나 설계가 옛날삘인데 특이하다.


자전거 안장이 젖을까봐 종이를 올려놓고 갔는데 말짱 도루묵.


비오는 나고야 티비 타워.


올라갈 생각은 없었다. 단지 기념품샵이 궁금했을뿐. 그런데 엄청 조그맣고 타워 기념품이 거의 없어 그냥 나왔다.


자전거도로가 꽤 잘 되어 있던 나고야 시내.


처음엔 우산을 쓰고 달렸는데, 나중엔 포기했다. 그냥 비를 맞으며 달렸다.


그리고 나고야 모기들 엄청 대단하다. 걸어다닐때도, 자전거탈때도 모기에 물렸다. 도쿄나 요코하마에선 거의 안 물렸던 거 같은데.


자전거를 반납하고, 가방을 찾아 역으로 걸어가는 중. 이 술독 내부가 항상 궁금했는데 이제야 알았다.


담배 피면 벌금이 2천엔. 2천엔밖에 안한다니.


아침에 스쳐지나가기만 했던 나고야 JR 타워.


위에 있는 스카이 스트리트에 올라갔다.


모드 타워인가 하는 이름의 타워인데, 재미있게 생겼다.


저 멀리 삐쭉 튀어나온 나고야 티비 타워가 보인다.


나고야성 천수각도 보인다. 어딜 봐도 기분이 나빠지는 전경들이다.


식당가로 내려갔다. 레고로 만든 명화들을 전시중이었다.


엘레베이터에서 주의하지 않으면 손가락이 아야를 넘어 잘린단다.


서점에 갔다. 혹 그게 있을까봐.


그건 없었지만 다른 책이 있다.


오, 진짜 만화책처럼 해논거다.


프랑프랑이 문을 닫나보다. 엄청 세일중인데, 딱히 난 살게 없어 그냥 나왔다.


메이테츠로 넘어갔다.


가는 길에 스벅에서 나고야 컵을 봤다. 예쁘지가 않아 그냥 나왔다.


메이테츠에서 맘에 드는 우비를 발견했건만, 12만원이라 그냥 두고 나왔다.


저 멀리 슈퍼마켓이 보여 들어갔다. 혹 나고야 즈쿠리가?


헐 왜 도쿄즈쿠리를 왜 여기서 팔고 있는거야…


나나짱도 봤다.


저 멀리 로손이 보이길래 마지막 희망이란 생각으로 갔다.


헐 있다 있어ㅋㅋ나고야 즈쿠리 드디어 발견.


기린 이치방시보리 맛이 확실하게 나서 맛있게 잘 먹었다. 어떤 회사 건물 앞에서 마시다가 경비원 아저씨가 스미마셍 하시길래 걸어다니면서 마셔야 했다ㅠㅠ


메이테츠 무지에서 예쁜 색감의 코디 발견.


다시 JR역의 타카시야마 백화점 지하로 갔다. 못 먹었던 테바야키를 먹기 위해서인데 헐ㅠㅠ 엄청 힘들게 간건데 식당이 아니라 그냥 테이크아웃점이었다ㅠㅠ 심지어 양도 엄청 많이 해서 판다ㅠㅠ 포기포기


대신 건너편 집에서 1개 단위로 팔길래 사왔다. 바로 먹고싶었는데 먹을 데가 없어서 그냥 계속 들고다녔다.


정말 지쳐 쓰러질 것 같았다. 무거운 배낭을 들고 거진 3, 4시간째 걸어다니는 중…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버스를 기다리며 건너편 tullys 에 앉아서 쉬었다. 으 어디 여행을 끝낼 때 이렇게 커피샵에 앉아있는 건 질색이지만 너무 힘들어 안되겠다ㅠㅠ


그리고 버스를 탔다. 오 만석이 아니고 옆에 아무도 안 탔다!


심지어 usb 충전기도 있었다ㅋㅋ 포켓몬 시작이다.


나고야 시티투어 버스 탄 줄 알았다. 시내를 지나 간다.


내가 토메이 고속도로 한 복판에서 탔듯 이 버스도 고속도로 곳곳에 정차해 사람들을 태웠다. 그리고 올 때는 시즈오카를 통해 왔지만 갈 때는 나가노를 들러가는 버스다! 오 일본의 알프스 강제 구경하게 생김ㅋㅋㅋ 들렀던 첫 번째 휴게소!


구름과 석양으로 일본의 알프스를 제대로 볼 순 없었지만 높아 보였다.


휴게소에서 팔던 아이스크림. 맛이 궁금했지만


나는 요구르트를 사먹었다.


산좋고 물좋은 데 있는 휴게소라 그런지 대부분 휴게소들에서 다 과일과 야채를 팔고 있었다.


요거트는 끈적끈적한 달지 않은 요거트였다. 내 취향이었다.


두 번째 휴게소에서. 원래 버스타고 어디갈 때 휴게소에 거의 안내리는 편인데, 왠지 안 내리면 멋진 뷰도 구경 못하고, 그럴 것 같아 계속 내렸다. 근데 생각보다 휴게소를 많이 들러 힘들었다.


휴게소마다 스탬프가 있어서 찍었다.


휴게소 짐에 포켓몬을 걸어두면 꽤 오래갈거라 생각했는데, 몇 분 안가서 금방 돌아왔다.


6시간의 긴 시간 끝에 신주쿠역에 도착했다. 예상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다행이었다.


돌아와서 다 때려치고 자고 싶었지만, 짐을 정리하고 잤다. 후치코상을 걸어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