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82

어제 닛코에 다녀온 이후로 힘들어서 헥헥 대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힘이 남아있으면 아타미에 다녀오고, 아니면 방에서 쉬어야지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힘이 없었다.

오랜만에 빨래를 돌렸고, 청소를 했다. 밀려있는 CD를 들었고 다녀온 여행을 정리했다.

점심에 간단하게 컵라면을 먹었는데 입이 심심해 디저트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핫케익가루에 요거트를 섞어 반죽을 해서 안에 땅콩버터를 넣어 구울 요량이었다.

먼저 핫케익 가루 1인분을 눈대중으로 볼에 넣고 요거트를 덜어 넣는데 아뿔싸.. 요거트 큰 컵이 통채로 쏙 빠져 버렸다. 건지지도 못하고ㅠㅠ 고민하다 핫케익가루를 쏟아 부었다. 결론적으로는 내가 가진 핫케익 가루 (예전에 루 만들다 실패한 것과 새로운 한 봉지 더) 를 다 넣고도 반죽이 너무 질어 뭘 빚거나 밀대로 밀 수가 없었다.

포기하고 호떡처럼 버터에 굽기 시작하는데 아… 진짜 설상가상… 여튼 망친 것 조금 떼어 먹어보니 맛은 괜찮은 것 같은데 아… 뭐랄까… 기름에 튀기니까 영 별로였다. 호떡도 별로 안좋아하는데…

여튼 먹다가 다 버리면서, 나는 파티쉐는 못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재주도 없고 만들어 놓은 것 잘 먹지도 않을테고.

여튼 목이 아파 뒹굴 거리다가 이 시간이 되었다. 내일 밤에 출발할 나고야 여행을 위해 이것 저것 조사했는데, 나고야가 생각보다 먹고 보고 즐길게 많아서 시간이 빡빡하겠구나 싶다.

지금 막차를 타고 츠키지에 갈까 말까 고민중이다. 나고야에 다녀와서 갈까, 지금 가면 나고야 여행이 힘들어지지 않을까? 흠.. 고민고민.



눈여겨보기만 했던 테츠에 가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츠케멘 집이니까 츠케멘을 먹었다. 로쿠린샤보단 좀 더 가벼운 국물이다. 오오모리가 무료라 오오모리로 먹었다. 토핑이 여럿 더 추가된 특급으로 먹었다. 사진엔 안찍혔지만 앞에 파 튀김통이 있어서 맘껏 넣어 먹었다.


야끼이시를 달라하면 이렇게 뜨거운 돌을 갖다줘서 국물을 다시 팔팔 끓일 수 있다는데, 아무도 갖다달라 안하길래 나도 그냥 먹었다. 실제로 다 먹을 때도 여전히 국물이 따뜻해서 필요 없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 토큐스토어에서 물이랑 초콜렛을 사왔다. 나오는 길에 맨날 보단 과일에 눈이 갔다. 아니 난 여태까지 저거 망고스틴같은 열대 과일이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무화과다 무화과! 내일은 사다가 먹어야지!


집에 오니 그 짧은 사이에 택배가 와 있었다. 으 드디어 도착이다! ZARD DVD들! 사실 살 생각이 없었는데, 유튜브로 보는게 답답해서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