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9

아타미를 갈까 말까 어젯 밤 내내 고민을 하다 잔 것 같다. 가자고 결론을 내리고 잤더니 엄청 숙면을 했다. 생각보다 늦게 일어났는데다 피곤해서 그냥 더 자기로 했다.

덕분에 아타미는 못갔지만, 나중을 기약해야지. 더군다나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린터라, 갔으면 울적해졌을 수도?

오랜만에 늑장을 부렸더니 금세 몸이 또 거기에 적응해버린다. 이럼 안 될 것 같아 짐을 챙겨서 타마플라자 스타벅스에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오늘이 그 일년에 한두번있다는 타마플라자 정기 휴관일 흑흑ㅠㅠ

덕분에 아자미노 언덕배기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다왔다. Ristorante soffio 근처라 더 기분이 쏠쏠했다.

내일 아침 6시 30분 차를 타야되는데, 휴.. 얼른 자야지! 오랜만에 노트북도, 카메라도 가져가지 않는 눈 호강을 위한 여행을 위해!



요즘 사온 CD들이 너무 많아서 다 듣는데 오래 걸렸다. 8월 초에 사온 TUBEST 도 이제야 꺼냈는데 허거덩 다른 CD가 들어있다ㅠㅠㅠ 영수증을 버려 환불도 못하고. 이 CD의 주인공은 유명한 일본 여가수라는데, 아무래도 내 스타일은 아니다.

덕분에 오늘 북오프랑 아마존에서 마지막으로 CD들을 주문하면서 TUBEST 도 다시 주문했다. ㅠㅠ


타마플라자까지 걸어 갔더니만 정기휴관이 웬말이오ㅠㅠ


어느 스벅을 갈까 고민고민하다 바로 덴엔토시를 타고 에다역으로 갔다. 갑자기 내리는 비에 사람들이 일제히 우산을 꺼내 썼다.


10~15 분정도 걸어 올라 드디어 도착! 다들 차 가지고 온 사람들이지 나처럼 걸어온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ㅠㅠ


다행히도 내부에 콘센트 좌석이 있어 노트북으로 밀린 것들을 해결했다. 아니 이렇게 두 세시간이면 끝낼걸 나는 왜 지난 몇주동안 질질 끈건지.. 휴…


이번엔 요코하마 스타벅스 머그를 가져가 잘 해결되었다ㅋㅋ 근데 언니가 뭐라고뭐라고 하던데 나보고 뭐라 한건지 정말 하나도 못알아 들었다. 자리에 와서 앉아있는데, 내 자리까지 오셔서 쿠폰이 어쩌고 저쩌고 흠… 아직도 무슨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아 그러고보니 스타벅스에 걸어갈 때 도로 반대편에서 산책하는 시바를 봤다. 때마침 시바도 오줌이 마려웠는지 나무에 기대 멈춰선 상태였다. 왠지 이런 기회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서 길을 건널까 하다가 차가 많아 그러진 못했다ㅠㅠ 발을 동동이다 용기내서, ‘스미마셍!! 고레 시바데스까???’ 하니까 아주머니가 ‘하이 시바이누데스’ 하시길래 ‘아 쏘데스까!! 카와이 데스네!!!’ 했다. 건너가서 머리를 쓰다듬을 타이밍이었는데 차가 너무 많이 지나다녔다ㅠㅠ


여튼 카페에서 짐을 챙겨 나오니 어느덧 9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지난번에 해장하려고 검색만 해두고 막상 쉬는 날이라 가진 못했던 라멘집에 용기내어 들어가봤다.


이 집은 자판기가 없다! 헐ㅋㅋ자판기 없는 라멘집이라니 이상해! 라면은 생각보다 넘 맛있게 먹었다. 돈코츠인데 이렇게 간 딱 맞게 안 짠 돈코츠는 일본에서 처음 먹는듯ㅋㅋ


그리고 김치교자도 팔고있다. 더 수상해…


에다역 앞에 도큐스토어에 들렀다. 왠지 사람이 많이 없길래 세일 품목이 많이 남아있을 것 같아서. 예상대로였다. 심지어 오이소박이도 1500원 세일함 후덜덜 담엔 여기와서 사야지… 그리고 처음 보는 맥주들이 있었다. 저 왼편 맥주들 뭔지 모르겠다.


그리고 아자미노로 돌아와 북오프에 들어갔다. 헐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랑 The legend of 1900 이 있었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진짜 잘 사온 것 같다! 으 다 너무 좋은 곡들ㅠㅠ


아까 신기방기한 맥주들을 두고 오키나와 헬리오스 바이젠을 사왔다. 그냥 모르는 맥주들 사올걸…


그리고 세일하던 에다마메를 안주 삼아. 그리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