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8

점심으로 집근처 돈코츠라멘집을 가려고했는데, 출발 전 갑자기 나폴리탄을 먹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폭풍 검색 후 근처에서 먹을까 어딜 나갈까 하다가 어차피 이제 얼마 남지도 않은 것, 나폴리탄만 전문으로 하는데를 가자 생각했다. 짐을 챙겨 간 곳은 시부야.

나폴리탄은 먹었는데, 스타벅스는 못갔다. 대신 후타코타마가와로 넘어와 맥주를 한 잔 마셨고 노트북을 좀 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별로 한 건 없는데 꽤 피곤하다.



생각해보니 아자미노역을 찍은 적이 있나 궁금하다. 있는 것 같은데, 여기에도 올린 적이 있던가?


이제 진짜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에 주오린칸행 덴엔토시선도 한 장.


전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시부야 스파게티 판쵸! 사실 머리를 말리며, 우비를 사려고 판쵸를 검색하다가 우연찮게 우비 판쵸 대신 이 집이 나와버렸다 -.-;; 근데 또 생각해보니 나폴리탄은 한 번 먹고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지하로 내려가니 이미 나폴리탄을 흡입중인 아재들이 보였다. 이 집은 오오모리가 무료다. 300g도 400g도 600g도 2.3kg 도 모두 가격이 같다.


파마산 가루도 맘대로 퍼먹으라고 양껏 준비되어 있다.


나는 400g 을 시켰다. 300 시킬걸 이것도 너무 많아 마지막엔 고역이었다. 여튼 맛나게 잘 먹었다. 라인친구 추가를 하면 토핑이나 음료가 무료라길래 콜라와 함께 먹었다. 급식에서 스파게티라고 나오던 그 어머님들의 그 맛이다. 그러고보니 그 때 내 스파게티에 들어있던 월계수잎은 정말 너무 싫었는데, 대우조선가서도 가끔 점심에 나오는 스파게티에 월계수잎이 들어있었다. 으으 소름…


여튼 맛있게 슥삭 잘 먹고 스벅을 찾아 나섰다. 시부야에 스벅이 많은데, 그 중 가장 괜찮아 보이는데로 힘겹게 올라갔다. 아놔.. 근데 스벅 머그나 텀블러를 가져와야 되는 쿠폰이라고… 내가 가져간건 일반 머그였다 흑흑 담에 다시 올게요.. 스벅 컵 갖고… 어차피 스벅은 담에 갈테니 다른 카페를 가자 생각했다.


타워 레코드를 지나 프리맨카페에 가기로 했다! 지난번에도 가려다가 못갔으니까!


저깄다 저깄어! 그냥 들어갔다가 혼쭐이 났다. 밖에서 사람들이 대기중이었다. 아놔… 무료 와이파이 카페가 이렇게 핫할줄이야. 시부야 카페들 무료 와이파이 카페가 정말 없다ㅠㅠ 그래도 카페를 찾아 헤매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생각난 nhk 스튜디오 파크에 가기로 했다. 갑자기 왜 생각났는지 몰라.


아까 갔던 스벅으로 다시 올라가서 더 올라가면 요요기공원 밑에 있다.


가는 길에 본 카메라 광고 부착한 버스. 머리 좋은데??


건물 좋아보이는데 2020년에 재건축한다고.


거기다가… 헐… 오늘 무료 입장이란다. 신이시여 스벅 못간거 이걸로 위로해주시는건가요


NHK 는 꽤나 컸다. 여의도 KBS랑 비슷하거나 작은 것 같은데 사실여부는 모르겠다.


너 많이 봤는데 나 너 이름은 모른다. 고메나사이!!


스튜디오파크 입구에서 상영중인 올림픽 중계. 바로 제지 당했다. 스튜디오 일부는 촬영 금지란다! 몰랐네요 죄송해요!!


섹션별로 테마가 있었는데, 여긴 다큐 섹션이다. NHK 간판 다큐멘터리중에 세계 고양이를 찾아나선 그런 게 있나보다.

요즘 NHK 에서 방송중인 드라마를 상영해주는 곳도 있었는데, 짧게지만 잠깐 봤다. 나중에 알게된 제목은 ‘아빠 언니’ 라는 것이었는데 어쩜 우리나라 아침 드라마랑 느낌이 비슷한지ㅋㅋㅋ 아침에 자다가 엄마가 깨워서 거실에 나와서 쇼파에서 뭘 보다가 잠든 느낌이 들었다.


뉴스 진행을 해보는 코너도 있었다. 진짜 하이 슛 해서 촬영하고 방송 송출도 한다.


어떤 언니들이 리포터석에서 너무 웃긴 포즈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길래 나도 모르게 빵터져서 육성으로 깔깔깔 웃었다. 좀 죄송했다. 근데 그 언니들 대단하더라… 꿋꿋하게 계속 새로운 포즈를 지으며 촬영에 임했다. 만화나 일본 예능에서나 나올 법한 포즈들이었다. 여튼 깔깔 웃다가 밖에 나와 음료좀 뽑아마셨다. 목이 말라서!


아이스 라떼를 뽑은 것 같은데, 죠리퐁 맛이 난다.


잠깐 고민하다가 다시 뉴스 스튜디오로 들어왔다ㅋㅋ 아무래도 나도 여기서 촬영 안해보면 후회할 것 같아! 앵커석에도 앉아보고 리포터도 해봤다ㅋㅋ 아무래도 난 방송일 하긴 글렀어ㅋㅋㅋㅋㅋㅋ 다시 태어나야할듯ㅠㅠ


실제 방송을 촬영한다는 스튜디오가 있었다. 오늘은 시간이 안 맞아 방송은 구경 못했지만, 스튜디오는 구경했다. 놀란건 이 좁은 공간에 조명이 엄청 많이 달려있다는 것.


스탬프도 찍었다 예~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이 원형 홀은 정말 기분 좋게 한다. 하늘을 걷는 기분.


지하에선 리우올림픽 기념 홀이 있었는데, 여기 서있던 언니가 나보고 이 포즈를 취하라고 하셨다. 꼭 이 포즈로 찍어야 한다고, 옆에선 선풍기를 틀어 바랍에 흩날리는 머리를 설정해주셨다. 묶어서 잘 안 휘날렸네요 죄송해요ㅠㅠ

스튜디오 관람을 끝내고 샵을 지나는데 기분이 확 나빠졌다. 샵에서 파는 기념품중에 일본의 무사들 이름을 나열한 수건이 있었다. 지나치며 봤는데, 눈길에 들어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이름. 생각해보니 NHK의 유명 사극에 나온 이들의 이름을 모아놓은건가 싶다.

일본에 살고 있지만, 민감한 역사들이 나올 때면 정말 ‘지피지기’ 하러 왔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문다.


여튼 스튜디오를 나와 다시 카페를 찾기 시작했다. 가보고 싶은 체인 카페들이 여럿 있는데, 어쩜 모두 그렇게 무료 와이파이가 없는지 아놬…


엑셀시어도 길목 좋은데 있는데 무료 와이파이는 없다.


결국 후타코타마가와로 넘어왔다. 최악의 경우 여기 스타벅스에 가잔 생각으로. 그러고보니 요즘 도큐선 스탬프 이벤트 중이라길래 얼른 찍었다.


저 앞에 라쿠텐 건물이 보인다. 라쿠텐 카페에 가기로 했다. 비록 시부야점은 와이파이가 구리지만, 여긴 본사 밑에 있는 카페니까 빵빵하겠지 믿어보기로 했다.


그 전에 츠타야를 지났다. 여기 츠타야도 다이칸야마 츠타야만큼 유명하다던데.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라 사진을 못찍었지만, 다이칸야마랑은 비슷하면서 다르다. 일단 사람이 훨씬 적어 진짜 책을 보며 커피를 마시려면 여기에 오는게 좋겠다. 의자도 쇼파가 많아 더 편안해 보였다. 대신 장서와 음반의 수가 좀 적긴 하다.


후타코 타마가와의 석양은 항상 아름답다.


저 모퉁이만 돌면 라쿠텐 카페인데, 아… 여기에 비어가든이 있네요..


비어…


왜 제가 안에 줄 서있죠.


왜 주문서에 체크를 했지.


아.. 푸드트럭 앞까지 와버렸어..


잔디밭에서도 마실 수 있게 되어있다! 벌레가 엄청 많겠지.


suntory saison 을 시켰다ㅋㅋ


라쿠텐 카페는 포기포기! 여기도 와이파이가 빵빵하다. 여기서 일기도 쓰고 내일 여행 준비도 하려했는데 날벌레가 많아 포기했다.


여기까지 온 김에 라쿠텐이나 구경해보기로 했다.


퇴근 시간에 맞춰 온 탓에, 퇴근하는 사람들을 엄청 구경했다.


1층에 어떤 가구브랜드에서 협찬인건지, 엄청 좋은 테이블과 의자들이 즐비했다. 여기 앉아서 이것저것 정리를 좀 한 것 같다. 아마 내일 여행 계획을 세운 것 같다.


다시 츠타야에 들어갔따. 사십만원짜리 플레이어에 육십만원짜리 헤드폰을 꽂고 Today is another day 를 들었다.


3 coins 에 가서, 우비도 샀다. 아 이거 너무 넓어서 사고싶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안되겠어.


집에 오는 길에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샌드위치를 먹기로 했다. 때마침 고베야가 40% 타임세일을 하길래! 아보카도새우샌드위치를 사왔다.


도큐스토어에 혹 에다마메가 있음 사려고 했는데, 윽 다 떨어졌다.


혹 붉은돼지 아트북이 있을까 분교도에도 들어갔는데, 없더라. 대신 그림체가 예쁜 만화책을 발견! 살까 하다가도 일본어를 할 줄 알아야지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