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3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Bill Evans 의 Symbiosis 를 구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제 더이상 두근두근 손떨리며 북오프 재즈 섹션을 뒤척이지 않아도 된다. 아마존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Symbiosis 를 보면서 마음졸이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코에도, 작은 에도라 불리는 카와고에에 다녀왔다. 원래는 고구려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코마노사토도 함께 다녀오려 했는데 오전에 CD를 구매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가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서 지친 몸을 이끌고 방청소를 했다. 한결 개운해진 느낌이다. 내일부터는 정말이지 쉬지않고 관광의 연속이다. 도쿄, 하코네, 후지큐, 닛코, 나고야를 쉼없이 달려야한다. 아.. 걱정된다. 파스는 싫지만, 휴족시간 좀 사야되겠다.



오늘도 아침에 꿈때문에 일어났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데 일어나면서 아 제발 꿈 좀 안 꾸고 편하게 잤으면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시부야행 열차를 기다리는데, 반대편 플랫폼에 기분좋은 덴엔토시선이 들어온다. 처음엔 열차 색이 무척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저 조합이 너무 좋다.


시부야 레이 호텔에서 72시간 메트로패스를 샀다. 나같이 비자 있는 사람한텐 팔면 안되는걸로 아는데 레이 호텔은 여권 검사도 하지 않고 그냥 준다. 그래서 자꾸만 여기에 오게된다.


바로 카와고에로 갈까 하다가, 시부야 북오프에 들어갔다. 심지어 11시 매장 오픈인데 일찍 도착해버려 문앞에서 기다렸다. 나 말고도 이미 줄 서 있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금요일 오전에 북오프에 줄서있는 사람들, 뭐하는 사람들일까?


어제 symbiosis 를 못산게 못내 아쉬워 바로 빌에반스 섹션으로 직행했다. 이렇게 많은데, 역시나 없다.


뭉치는 뭐가 좋아 저렇게 환하게 웃고있나. 세모는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다.


오! 생각치도 못한 득템을 했다. 포르노그래피티 싱글이 많다 싶었는데, 거기에 바로


Melisa 싱글이 있었다! 내가 널 얼마나 애타게 찾았다구!!! 사실 포르노그래피티는 그저 그런데 이 곡은 고등학생 때부터 들어서 그런지, 꼭 사야겠단 생각을 했었다.


다시 카와고에로 향하던 중, 못내 마음이 걸려 발걸음을 다시 돌려 시부야 디스크 유니온으로 갔다ㅋㅋ


역시나 여기도 Symbiosis 는 없었다. 대신 george benson irreplaceable 을 구했다!!! 아 대박 넘나 기분 좋은 것.


카와고에로 향하던 도중, 혹 몰라, 왠지 있을 수도 있어 란 생각에 신주쿠산초메에서 내려 신주쿠 디스크 유니온 재즈점에 갔다.


빌에반스 섹션이 이렇게 두 줄에 걸쳐 엄청 많이 있건만 Symbiosis 는 없었다.


혹시 몰라하는 생각에 디스크 유니온 중고지점으로 갔다.


첨엔 생각 없이 8층으로 갔는데 클래식 앨범들만 가득해서 당황했다. 용기내서 점원한테 아 그런데 비루에반스 앨범은 어디에 있습니까 물었는데 아까 내가 다녀온 재즈지점에 가란다ㅠㅠ 중고지점은 8층이 아니라 3층에 있다길래, 3층에 내려가봤는데


헐ㅋㅋㅋㅋ symbiosis 가 있다!!! 정말 bill evans 섹션을 보기위해 쭈그려 앉았는데 바로 첫번째 CD가 이거여서 나도 모르게 ‘컥’ 소리를 크게 내버렸다. 눈뜨고도 믿지 못할 광경이었다. 내가 그 동안 그렇게 오랫동안 찾아 헤맨 순간들이 스쳐지나갔다. 그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에타 제임스 섹션도 찾았다! 나는 매번 재즈에서 찾았었는데, 에타 제임스는 블루스 코너에 있더라. 아쉽게도 blues in the night 앨범은 없었다.


기분이 좋아서 혹 그럼 이거도 있지 않을까? 이거도 있을까? 계속 찾으며 매장을 헤집고 다녔다. 찾던 앨범은 1) 붉은 돼지 ost 2) carla bruni - comme si de rien n’était 3) claude bolling - baroque and blue 4) los indios tabajaras 아무 앨범 이었는데,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대신 이렇게 세 장의 앨범을 사왔다!


가방에 고이 앨범들을 모시고 이케부쿠로로 향해갔다. 신주쿠산초메 에스컬레이터 사이간격이 유난히 넓었다.


제일 먼저 이케부쿠로 토부 인포 센터에 들렀다.


다음 주에 사용할 닛코패스와, 오늘 사용할 카와고에 패스를 끊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카와고에 패스는 괜히 샀다. 메트로패스가 있어서 와코시 역까지 메트로 이용하고 나머지 왕복하면 600엔 남짓인데 700엔짜리 패스를 왜 샀지…


여튼 이케부쿠로역에서 발착하는 토부 토조 라인을 타고 출발!


카와고에 말고 카와고에시역에서 내렸다. 역장이 스테이션마스터구나.


카와고에시역은 작지만 정갈한 역이었다.


오늘은 대체로 햇빛이 마구 따갑지 않은 날이었다. 구름도 적당히 즐겁다.


이치방가이를 살짝 지나


가게 앞에 농기구들을 보며, 아 도시를 벗어나긴 벗어났구나 하는 생각도 하며


왠지 할 말이 많아 보이는 이정표를 지나


타이쇼 로만 유메도리에 도착했다.


이치방 가이로 넘어가기 전, 서막을 알리는 거리처럼 돌길과, 에도 건축물과 근대 건축물의 조화가 즐거운 인상을 줬다.


시간이 많았다면, 이런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 하고 갈텐데.


타이쇼 로만 유메도리라는 이름은 20세기 초 타이쇼 시대의 낭만을 맛볼 수 있다해서 붙여졌다 한다.


거리의 끝자락에는 카와고에 상공회의소가 있다. 가이드북이 들어가봐도 된다길래 문을 활짝 열었는데 너무 오피스여서 깜짝 놀라 바로 닫았다ㅋㅋ


드디어 이치방가이로 넘어왔다.


전통 상점가가 줄서있는 아름다운 거리다. 단 차가 무척 많고, 사람이 무척 많아 제대로 구경하기가 힘들었지만.


사람들이 교토랑 비교하지만, 확실히 교토랑 다르다!


계속 셔터를 눌렀는데 맘에 드는 사진을 못찍었다.


전통 건축물만 있는건 아니고, 이렇게 중간중간 근대 건물들이 섞여있다.


전통 의상을 입고나온 일본 언니들이 꽤나 많았다. 더운데 힘들어보였다.


3시에 맞춰 종소리를 들으러 종탑에 갔는데, 아뿔싸 종탑이 공사중이다.


내진 보강 공사 중이라고ㅠㅠ 흑흑


목도 너무 마르고해서 건너편에서 파는 코에도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코에도에서 코에도 나마비루라니!


크~ 오랜만에 길거리를 걸어다니며 맥주를 마셨다.


창문이 독특하다. 가까이서 어떤 구조인지 보고싶었는데, 못했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


인터넷에서 본 개구리와 5엔이 있는 식당을 지나.


더운 날씨에 곳곳에서 빙수를 사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과자 골목은 생각보다 작아 놀랐다.


다들 오미야게로 하나씩 사가던데, 무슨 맛일지는 도통 상상이 가질 않는다.


고구마 아이스크림도 너무 먹고싶었는데 밥 먹고 먹자는 생각으로 꾹 참았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우동!


고구마 쟈루 우동 세트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근데 쟈루우동만 가져다 주셨다ㅠㅠ 흑흑 제 덴푸라는 어딨나요ㅠㅠ 잘못 나왔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냥 나가서 야끼도리를 사먹어야지란 생각으로 그냥 먹었다. 아 면에서 고구마 맛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밥을 먹기 전에 인터넷을 보다 알았는데 키타인이 4시 반까지만 입장 가능하다는 거다. 밥을 후딱 먹고 서둘러 걷기 시작했다.


날치기 조심하세용


사실 일본에서 사찰이나 신사엔 별 관심이 없지만, 카와고에의 대표 관광지라 하니 가보기로 했다.


헐 저 멀리 북오프가 있다고!! 미안 나 지금 늦어서 그냥 가야될 것 같아ㅠㅠ


드디어 입구에 도착!


옛날엔 진짜 이 사찰만이 거대하게 서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여기저기 고층 빌딩이 많아져 시시콜콜해져버렸지만.


생각보다 휑한 사찰 분위기에 조금 놀랐다.


본당은 오색찬란한 천이 매달려 있었다.


다양한 건축 양식들이 섞여 있는 느낌이었다.


뭐랄까, 거대한 사찰을 상상했는데 사실상 둘러볼 것은 저것밖에 없었다. 유료 구역에 들어갔다면 생각이 달라졌으려나?


사찰 내에 일본식 정원의 느낌도 있어 약간의 거부감도 들었나보다.


사찰을 구경하고 나왔다. 사찰 앞 음식점에 아까 못본 종탑 모형이 있어 대신 구경했다.


카와고에 역으로 걸어가는 길.


기타 교실 포스터. ‘새는’ 이 생각났다.


할머님들이 자전거타시면 무릎아프지 않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다. 걷는게 더 아플수도.


크레아 몰로 들어섰다.


어라 펫샵이 있다!


여기저기서 카와이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비록 시바는 없었으나 넘나 귀여운 애들이 많았다.


뿌요뿌요에서 봤던 애들인데, 어떤 만화에 나오는 애들인지는 모르겠다.


늦은 시간에 꽃집이 떨이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주머니들이 꽃을 사러 문전성시를 이뤘다.


게임 중고샵이 있길래 들어가봤다.


ps4 nba2k14 가 있었지만, 한국서도 이 가격에 살 수 있길래 그냥 두고 나왔다.


100엔샵에 들어갔다. 수저 받침대와 강판,


그리고 식탁 매트를 사왔다.


아 몽글몽글한 눈빛!


크레아 몰 구경 끝!


카와고에 역에 도착했다.


이케부쿠로 급행을 탔다.


지난번 이케부쿠로에 왔을 때도 줄이 길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길래 도대체 무슨 집인가 궁금했다. 앞에 가서 확인해보니 애플파이 집이란다. 그렇게 맛있나?


여튼 빅카메라부터 갔다. 근허가 캐논 800D를 알아봐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없었다.


이케부쿠로에 온 이유는 언니들의 성지를 직접 봐보기 위해! 정말 언니들이 많았다.


그리고 아니메이트 본점에 왔다!


9층 높이의 본점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엘레베이터를 타기 위해 꽤나 오래 줄을 서야 했다.


8층으로 직행했다.


오빠가 입은 앞치마 실물 판매중.


뭘 좋아하는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 이 중 하나는 좋아하겠지 느낌이었다.


스탬프도 찍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오!! 슬램덩크 섹션이 있다. 역시 언니들의 성지인가…


캐릭터별 뺏지들이 다 있었다.


제일 좋아하는 정대만을 사왔다ㅋㅋ


감독님 얼굴 통통을 직접 할 수 있는 신발주머니도 팔고 있었다.


헐 너무 오랜만인 친구들이다!! 남궁형제!!!


지브리 뺏지 랜덤주머니가 있었다. 붉은돼지 뺏지도 있었는데, 정말 너무 갖고 싶었다. 정말 심사숙고해서 골랐다. 부디 운이 따라주기를.


계산하는데도 한참을 줄서야했다. 세일러문에 저런 장면이 있던가?


으으ㅠㅠ 계산하고 뜯어보니 하울이 나와버렸다. 아… 하필 하울이라니ㅠㅠㅠ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밖에 나오니 이미 어둑해져 있었다. 언니들이 다 저렇게 커다란 봉투를 하나씩 들고다녔다. 몰래 보니까 안에 오빠 인형이나 쿠션들이 담겨있었다.


오토메로도에 가봤다. 과연 샵마다 언니들이 가득이었다.


하울에 상심했던 난 샵 구경을 하지 않고 북오프로 향했다.


처음엔 저렇게 캐리어 끌고 다니는 이들을 보면 다 관광객이라 생각했는데 이젠 알겠다. 저 안에 오빠 캐릭터들이 가득차있다는 것을…


드디어 코 앞에 북오프가 있는데, 아뿔싸 아까 오토메로도 앞에 포켓몬센터를 가본다는 걸 깜빡했다. 발길을 돌려 다시 그 곳으로…


블루실 아이스크림이 있네?


포켓몬 메가 센터라길래 궁금해서 와봤다.


리자몽에 올라탄 피카츄. 과연 메가 센터다. 못보던 아이템들이 꽤 있었다.


우와 붐볼이다 붐볼!


피카츄는 정말 귀여운 캐릭터인데, 저렇게 현실에서 다리가 움직이며 돌아다니면 좀 무시무시하다. 역시 캐릭터는 환상속에 존재해야 귀여운 법인가.


드디어 마지막 코스인 북오프에 왔다.


아까 못 찾은 앨범들을 찾으려 노력했건만 없었다 흑흑ㅠㅠ 대신 이런 것들을 찾았다. 종합병원 OST 라니ㅋㅋㅋ 상상도 못했다.


이건 살까말까 꽤 고민을 많이 했는데 DVD BOX I 가 없어 그냥 두고 나왔다.


집에 돌아오느 아마존에서 택배가 와있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포켓몬을 많이 진화시켰다. 알을 부화시킬 수 있다는 걸 깨닫은 것도 얼마 안되었는데, 오늘은 잡은 포켓몬을 트랜스퍼 시키면 캔디를 얻고 그 캔디를 모아 진화하는데 쓸 수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되었다. 여태까지 모르다니 멍청이다 멍청이 여튼 덕분에 많이들 레벨이 올랐다.


그리고 오늘의 CD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