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6

어제 또 일찍 잠들어버렸다. 그 덕분에 또 새벽같이 일어났고, 완전 아침형 인간으로 지내버렸다.

방에서는 자꾸 영화보고, 예능보고 축 늘어지는 것 같아 노트북을 챙겨 어디든 나가야겠다 생각했다. 어딜갈까 고민하다 산겐자야에 GLOBE CAFE 를 가볼까 싶었다. ZARD 의 키이또와쓰레나이 PV 를 찍었다는데, 들어가보진 못했으니까.

결론적으론, 거기엔 노트북 전원을 연결할 콘센트가 없어 그냥 나와 시부야로 걸어가 시부야에 쭉 있었다. 그냥, 거기에서 노트북 배터리가 닳을 때까지 있을걸 후회가 남는다. 다시 또 언제 갈 수 있다고.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돌아다니려는건데 돌아다닐수록 후회가 쌓여만 간다. 휴..ㅠㅠ

여튼 지갑에 돈을 두둑히 넣어갔는데, 아낌없이 다 쓰고 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차를 끓여 마시며 예능을 봤다. 오늘은 미국서 사온 차 대신 포트넘앤메이슨의 스모키 얼그레이를 마셨다. 찻잎 떨어지는 걱정없이 우릴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영화를 보고 방에서 밍기적대다 밖으로 나왔다. 밖은 역시나 햇빛이 쨍쨍했다. 포틀랜드 다리 티를 입고 출발!


산겐자야 북오프에서 CD를 샀다. 이렇게 많이 살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GLOBE CAFE로 걸어갔으나, 콘센트가 없어 그냥 나왔다.


아마 저 테라스에 앉아서 찍은거겠지? 앤틱샵이랑 같이 운영해서 그런지 내부는 꽤나 아늑하고 포근했는데 너무 아쉬웠다.


그냥 다시 아자미노로 돌아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나온김에 시부야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나카메구로 산책로를 지나


시부야에 도착. 귀퉁이의 조그만 카페. 귀엽다.


시부야엔 사람이 많았다.


아까 출발할 때부터 열심히 포켓몬을 잡았다. 맨날 집근처서는 똑같은 애들만 잡히니까, 다른 애들을 잡아보고자. 드디어 고라파덕도 잡았다.


원래는 시부야 프리맨 카페가 인터넷 빵빵이라길래 거길 가보려다가, 맨날 스쳐지나가기만한 라쿠텐 카페에 가기로 맘을 바꿨다. 왠지 라쿠텐카페하면 인터넷 빵빵에 전원도 빵빵할 것 같아서.


콘센트 좌석은 많았으나 흑흑 인터넷이 개 구렸다… 도저히 뭘 할 수가 없어서 커피만 마시고 나와 건너편 무지에 들어갔다.


무지 7, 8층에서 세일을 하고 있었다. 살만한건 없어서 그냥 아래로 내려왔다.


아 파우치도 반값하길래 이건 하나 사왔다. 매번 어디 갈때마다 여행용품 넣어다니기가 불편해서.


칫솔꽂이도 할인하길래 흰색 하늘색 두 개를 사왔다.


원래 무지에 간 목적은 맨 왼쪽 놈 때문이었다. CDP 를 사려는데, 한국에선 20만원에 판다길래 여기서 사갈까 실물을 보러 왔다.


아 그런데 이거 고정하려면 벽에 못을 네 개나 박아야겠더라. 엄청 고민했다. 으 벽에 구멍 뚫어가면서까지 이걸 달아야하나…


그냥 안사기로 하던 찰나, 카탈로그를 봤는데 헐 스탠드를 판다ㅋㅋ 그렇다면 살만 한 것 같다. 과연 내가 택스프리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다음번에 여권을 들고 오기로. 혹은 다른 모델을 찾게 될 수도 있고!


로프트로 넘어갔다. 아, 몽땅 다 사가고싶다.


만년필 코너서 이 모델 저 모델 끄적거렸다. 만년필로 글을 처음 써 본 것 같다. 사각사각 거리면서 굵기의 변화가 확실한 만년필을 사고싶었는데 왜 좋은 만년필일 수록 부드러운건지.


포켓몬 열풍에 포켓몬 티셔츠들도 있었다.


어느덧 시부야에도 석양이 내리고.


집에가서 저녁을 해먹으려다가, 프론토가 보여서 들어가봤다. 언젠가는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오늘이 그 날이다 싶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와이파이를 켜보니 으잌ㅋㅋ이 있었다. 누군지… 점원인가? 관광객인가?


주문한 토마토크림파스타와 나마비루! 이렇게 두 개를 묶어서 디너세트로 팔고있었다. 며칠 전부터 토마토파스타가 엄청 먹고싶었는데 잘됐다.


밥을 다 먹고 시부야 북오프로 갔다. 너무 잘 아는 CD니까 이건 그냥 무조건 사야돼 하는 게 있는 반면 대강은 알고 있지만 이걸 내가 좋아할까? 하는 CD 들이 더 많다. 펄프픽션 OST 도 그 중 하나였는데, 보통 이런 경우엔 벅스나 유튜브를 틀어 그 자리에서 앨범을 대강 들어본 뒤 결정한다. 펄프픽션 OST 를 찬찬히 듣는데, 이건 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CD를 네 장이나 사버렸다.ㅠㅠ


CDP 를 좀 더 보려고 빅카메라에 갔다. 하지만 CDP 는 제껴두고 이어폰 청음만 열심히 했다. 아 왼쪽에 젠하이져 이어폰 너무 부드럽고 좋더라. 다음에 이어폰 사게되면 요걸로 사야지.


에릭 클랩튼의 애용 모델을 전면에 건 시부야의 악기샵. 에릭 클랩튼은 알고 있을까 본인이 시부야에 떡하니 걸려있단걸. 여튼 오는 길에도 열심히 포켓몬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