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하임 #6

대망의 학회 마지막 날이 밝았다. 기대하고 듣고 싶은 테크니컬 페이퍼 세션들이 다 이 날 몰려 있던지라 아침부터 서둘러 나섰다.

애너하임 스테디움, 오렌지 카운티 아울렛, 그리고 캘리포니아 어드벤쳐에도 다녀온 날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생각하던 Procedure modeling 주제인데 같은 주제를 넘나 멋지게 풀어낸 사람들을 보면서 엄청 주눅이 들었다. 나도 할 수 있을까? ㅠㅠ


세션이 끝나고 잠깐 밖에 나와서 햇빛을 쬐었다. 학회장 안은 너무 추워서 긴팔을 갖고 다녔는데, 긴팔을 입어도 한기가 남아있어 햇빛을 안 받으면 감기에 걸릴 것만 같다.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오후 프로그램이 부실해보였다. 고민하다가 내일은 여길 뜨니까, 애너하임 구경을 하고 오기로 했다. 일단 월마트에 내렸다. 그냥 버스 환승하러 내린김에 구경도 했는데 이럴 수가 VONS보다 훨씬 싸다니! 망고가 55센트밖에 안하더라 사발면도 1달러를 안하고 흑흑..


비니큐를 살까 말까 하다가, 술을 끊기로 했으니까란 생각에 두고 나왔다.


그리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가는 길에 철로가 무지 많았는데 이런 무시무시한 말들이 써있다. 한 귀로 흘리려 했는데, 나중에 진짜 목격했다.


아마 한인이 운영하는갑다.


한참을 걸어, 드디어 저 멀리 보인다 보여!


인앤아웃이 서부에서 맛난 버거라길래, 점심으로 먹으러 왔다.


더블더블버거를 먹었는데 누가 묘사한 것처럼 한국 일반 프렌차이즈샵에서 먹는 느낌도 나긴난다. 그런데, 한 절반쯤 먹었을 때 한 순간 치즈와 더블 패티의 절묘한 비율로 베어물었을 때 나도모르게 ‘아.. 맛있다..’ 소리가 나와버렸다.


여튼 배도 부르니 이제 또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제 슬슬 애너하임 스테디움이 다가오는 기운이 들었다.


스테디움 앞엔 커다란 모자 두 개가 놓여있다.


입구를 막는 돌도 야구공으로. 샵에 들어갔는데 살만한게 없어 그냥 나왔다.


그리고 아울렛으로 걸어갔다.


올드네이비의 본고장에서 반바지를 하나 샀다. 일본하고 파는 품목이 좀 달라보이던데 진짜 그런건가?


신발가게에서 떨이로 파는 오니츠카 타이거 운동화도 하나 샀다.


그리고 타미로 넘어왔다. 생각보다 매장이 작아서 살 게 별로 없었다. 포틀랜드에서 아울렛 또 가야될 듯.


ALO 호텔로 걸어와 ART를 타고, 디즈니랜드로 돌아왔다.


오늘은 캘리포니아 어드벤쳐에 가는 날! Twilight 티켓으로 입장.


지난번 못받은 1st visit 뱃지도 받았다.


들어가자마자 우왕 소리가 나왔다. 섹션마다 특색있게 넘 잘 꾸며놔서. 그리고 퍼레이드중이라 재즈가 곳곳에 흘러나와 분위기도 업되었다.


파라다이스 피어로 걸어갔다. 패스트패스 끊으러. 사진은 캘리포니아 스크리밍으로 저기서 저렇게 5초동안 카운트다운한 뒤 발사되어 오르락내리락하는 롤러코스터다.


가는길에 우디를 만났는데, 사진찍고싶다고 줄서려니까 퍼레이드가야된다고 안된다한다. 셀피라도 찍으라 하시길래 셀피로 찍었다. 우디와_함께.jpg


디즈니랜드파크보다 싱글라이더로 탈 수 있는게 더 많은 것 같다. 캘리포니아 스크리밍 패스트패스를 끊고 구피 어쩌고를 싱글라이더로 탔다. 별로 안 무서워 보였는데 레일이 너무 앙상해 시각적으로 무서웠다.


목이 말라 물을 사먹으려하니 3달러가 넘길래 어맛 깜짝이야 하니까 언니가 조용히 속삭여줬다. 저기 블루캐슬에 가서 컵오브워러 달라하면 공짜로 준다고. 돌아다니는 내내 물 잘 얻어먹고 다녔다.


그리고 그리즐리 리버런을 싱글라이더로 탔다.


그 에버랜드에 있는거랑 비슷하게 생겨서 비슷할 줄 알았는데 완전 다르다. 사실상 롤러코스터처럼 빙글 돌며 떨어진다. 아 시각적으론 너무 무서웠는데 타다보니 너무 재밌어 또 탈까도 싶었다.


그런데 다 타고나면 너무 젖어 또 탈 엄두가 안나더라. 목욕은 물론이거니와 가방 안에 있던 것들이 다 젖음ㅠㅠ 다 타고나서 같이 탄 미국인들이 샤워 잘하고 간다고 유머 털고 쿨하게 내렸다.


타워오브테러가 있는 할리우드 랜드로 넘어갔다. 패스트패스를 끊었는데 내가 타고싶던 해질녘에 딱 맞춰 얻을 수 있었다.


벅스 래드를 지나가는데 만난 너무 귀여운 급수대.


드디어 캘리포니아 스크리밍을 타러!


아 진짜 너무 재밌다. 너무 재밌어서 또 타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누가 내가 탄 열차 자리 주머니에 입장권을 넣어놓고 그냥 내렸나보다. 설마설마하며 이 표로 패스트패스를 끊어보니 끊긴다ㅋㅋㅋㅋ앗싸… 남은 시간 내내 표 두개로 패스트패스를 신나게 끊고 다닐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오니 퍼레이드가 한창이었다. 설리번과 마이크.


cars land 로 넘어갔다. 인기넘버원이라는 Radiator Springs Racers를 타러!


이미 스탠드바이 입장은 마감되었고, 패스트패스와 싱글라이더만 입장 가능했다.


자동차 모양의 미니 롤러코스터였다. 생각치도 못한 놀이기구 포맷에 즐거웠다. 그리고 재밌었다. 이렇게 오래 기다리며 탈만하진 않지만 타볼만했다!


다시 캘리포니아 스크리밍을 타러 넘어갔다ㅋㅋㅋ


아아… 너무 아름다워.


다시 스크리밍 패스를 끊고, 앞에 관람차를 타러 왔다. 이 관람차는 고정이 안되어 있고 왔다갔다 통이 움직인다. 뭐가 무섭겠어 싶었는데, 오늘 탄 놀이기구중 가장 무섭게 탄 거 같다. 꼭대기로 올라가 통이 휘청거리는데, 사실상 바이킹이었다. 안전벨트도 매지 않은 바이킹…


타워오브테러 패스트패스 입장 시간이 애매해, soarin around the world 를 기다릴까 하다가 줄이 너무 길어 샵들하고 작은 놀이기구를 타고 다녔다. 헐리웃랜드의 몬스터주식회사 놀이기구!


다른 것보다도 그 공장에서 문이 움직이는 것처럼 수십개의 문이 머리 위로 그리고 내 눈 앞에서 레일을 타고 돌아다니는 광경은 정말이지 너무 감동이었다. 진짜 몬스터 주식회사 안으로 들어온 느낌이었다.


그리고 해가 완전히 지기 전, 타워오브테러로 들어갔다. 언제나 들어갈 땐 후회로 가득한데 나올 땐 왜이리 당당한지.


파리에서 사진을 못 샀던 후회로 디즈니랜드에 갈 때마다 타워오브테러 인증샷 구매중이다ㅋㅋ 이번엔 활짝 웃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예전처럼 무섭거나 그러지 않았다. 옆에 같이탄 8명의 피닉스에서 온 고메즈가 식구들 덕분일 거다.


타워 오브 테러 용기줘서 고마워~~ 내려오니 분수공연 시작 5분전이라 서둘러 파라다이스 피어쪽으로 넘어갔다.


분수는 분수 자체가 아름답다기 보다 그 안에 투영된 컨텐츠가 좋더라. 디즈니 작품들을 쫙 다 엮어 놨는데, 이 중 하나는 좋아하겠지 느낌이었다. 나는 진짜 월트 디즈니가 나와 육성으로 말할 때 훅 갔다.


그리고 꽤나 오랫동안 다양한 형태로 쏘아 지루할 틈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타러 온 것은 soaring around the world! 사실 뭐일지 짐작이 안 갔는데, VR을 결합한 4D 세계여행 체험이었다.


남극,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중국 등 각지를 넘어 파리 에펠탑을 보는 순간 아 정말이지 너무 황홀해서 당황했다. 내가 에펠탑을 보고 황홀해지다니 이럴수가… 여튼 마지막은 LA 디즈니랜드 성 폭죽놀이를 체험하며 끝났다.


나오니 10시가 넘었다. 폐장이라 놀이기구는 못타고 쇼핑을 시작했다. 아니 도대체 버즈는 있으면서 우디는 왜 없는거야.


니모 도리 좋아하는 애들은 환장하겠는 스노우볼.


전 세계 디즈니랜드를 모아놓은 뱃지. 올란도, 홍콩, 상해만 남았구나! 홍콩에선 디즈니를 왜 안갔었나 몰라…


업 뱃지가 세 개나 있다니!


몬스터 주식회사 자석이다! 고퀄이다!


하지만 우디를 사왔다. 하하. 냉장고에 달아놔야지.


놀이공원에서 나와 다운타운 디즈니에 들렀다. 이상하게 오가면서 왜 한 번도 안들어갔는지.


모든 디즈니를 총망라한 대형 샵이 있었다.


스벅이 아직 열려있어서, 아까 아울렛에서 본 오렌지 카운티 기념머그를 사왔다. 이 샵에선 캘리포니아, LA, 샌디에고, 라스베거스도 팔고 있었다.


teavana 를 먹어보고싶어 추천해달라 해서 마셨다. 우왕 이거 넘 최고야 굳굳은 아니었지만 딱 그 상황에 먹고싶은 음료긴 했다.


레고샵에 지니가ㅠㅠ 지니 인형 사고싶었는데 아까 디즈니 매장에 없더라 흑흑


우디 버즈와 막 컷을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