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하임 #4

오늘은 사진을 안 찍었다. 대신 글로 일기를 남겨야 겠다.

그러고보니 미국에 온건 로그가 아니라 travel 로 가야할 것 같구나… 일본에 돌아가면 옮겨야겠다.

어제 사온 술을 다 마시고 잤다. 파이어볼은 위스키라기엔 너무 부드러워서 쑥쑥 마셨는데 그게 오산이었다.

새벽 4시에 마시기 시작해서 5시쯤 다 마셨는데, 바로 뻗어 잠든 것 같다.

일어났는데, 왼손에 상처가 나있고 (이거 뭐지?ㅠㅠㅠ 기억에 없는데…) 분명 바로 누워 잔 게 기억에 생생한데 어디서 손에 상처가 생긴건지 모르겠다.

침대 위에 낯선 물건들이 있어 깜짝 놀랐다. 타월 하나와, 우산 두 개, 발판 하나, 그리고 선글라스 하나. 누가 방에 들어왔던건가 깜짝 놀라 집주인 필리한테 메일을 보내니 아마 다른 방에 묵는 이가 잘못 두고 갔을거라고. 흠… 아무리 사건을 꿰맞춰 보려해도 머리만 아파서 그냥 잊기로 했다.

여튼, 숙취를 뭘로 해소할까 하다가 과일이 먹고싶어 힘든 몸을 끌고 VONS에 다녀왔다. 캘리포니아라 그런 걸까. 사과나 다른 과일은 한 개에 2달러에 육박하는데 겁내 큰 망고는 1달러도 안 한다.

그리고 처음보는 과일들이 있었다. red banana 라든가.. 그리고 참외는 정말로 korean melon 이더라. 반가웠다.

털복숭아 민복숭아 1개씩, 그리고 망고 하나를 샀다. 오렌지는 못봤는데, 대신 오렌지 주스를 사왔다.

신라면, 너구리, 생생우동까지 팔고 있었다. 사올까하다가 3달러길래 안 샀다. 왠지 맵지도 않을 것 같아서. 그런데 지금 후회하고 있다 사올걸.

옆에 스타벅스가 있길래 아이스커피를 쪽쪽 먹으며 돌아왔다.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teavana 란다. 내일 가서 홍차도 먹어보고, 그 뭐시기냐 티 내리는 것도 사와야지.

아, 나는 본디 설렁탕을 안 좋아하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옥포에 금농갈비의 설렁탕에 밥말아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