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4

아침 일찍 시부야를 출발했다. 엄마랑 수정이도 오시아게에 내려 점심을 드시고 나리타로 넘어간다 해서 함께 한조몬센 플랫폼으로 내려가 서로 반대 방향 열차를 탔다. 언제나 이별은 아쉽고 씁쓸하다. 한국에서 만나요!

나는 타마플라자로 돌아와 짐을 풀어놓고, 점심을 후딱 먹고 HTJ 수업을 들으러 오오카야마 캠퍼스로 넘어갔다. 오늘은 아츠기시의 NTT 연구소를 방문하는 날. 사카이 이즈미가 다녔던 쇼인대학 바로 앞 연구소라 그 기분이 더 묘했다.



시부야 에어비엔비 집에서 나오는 엄마와 수정이.


먼저 온 오시아게 행 열차. 잘가요!!


얼른 점심을 후딱 먹고 아츠기행 버스에 탔다. 이별 직후에 기분이 안 좋은데 옆 친구들 떠드는 소리에 괜히 울컥해버렸다. 밖에 구경하며 가고 싶었는데, 정말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연구소에 도착했다. 연구소를 들러보는 건 별로 없었고, 여기에 앉아 많은 수업과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회의실에서 바라본 우리가 타고온 버스, 그리고 쇼인 대학.


NTT Science and Core Technology Laboratory Group 에선 꽤 다양한 연구를 진행중인데, 뭐랄까 굳이 비교하자면 ETRI 랑 비슷하다. 통신에서 시작해서 결국은 넘어간 응용들이나, 어쩌다가 응용된 분야들이라던가. 다른게 있다면 양자 컴퓨팅?


원래는 바이오쪽 연구로 진행되던 다른 분야의 연구가 본의 아니게 섬유쪽으로 응용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는 HITOE. 입는 센서랄까나. ECG도 읽을 수 있다는게 장점인데, 그래도 센서를 달고 다녀야 한다는게 불편해서 과연 성공할까 싶었다. 양자 컴퓨터를 만드는 연구소에도 들어갔지만 사진 촬영 불가라 사진은 없다. 과연 이런데서 탄생한단말인가 생각이 들정도로 너저분했다ㅠㅠ


30분간의 자유시간! 얼른 쇼인 대학에 넘어갔다.


NTT 연구소 정문을 지나면서.


쇼인대학은 NTT 연구소 건너편에 있다. 횡단보도 하나 건너니 나온 정문. 사카이 이즈미가 다닐 땐 쇼인여자단기대학이었다던데, 2000년부터 쇼인 대학으로 변경.


정문을 넘어 가로수길을 따라 올라가면 만나는 빌딩.


쇼인대학 기념품을 사고싶어 물어물어 학교 안 매점에 갔는데 이 학교는 기념품이 없더라 흑흑ㅠㅠ 학교 안 테라스.


조용한 테라스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은 학생들을 보니 괜히 마음이 이상했다.


30분의 자유시간이 끝나가길래, 학교를 빠져 나왔다.


학교 정문으로 나가는 길. 이 길은 예나 지금이나 이랬겠지.


정문으로 나가기 전 교내에 있는 버스정류장.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NTT 연구소.


NTT 연구소에서 시간이 조금 남아 전시관을 둘러봤다. QKD 라닠ㅋㅋㅋ


돌아오는 버스에서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폭풍우가 쏟아졌다 후덜덜 오오카야마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카미노게에서 내려주셨다. 역으로 뛰어 들어가 다시 타마플라자로 돌아오니, 말도 안되게 맑게 개여있었다.


엄마랑 수정이도 떠났으니 울적한 마음에, 지난 주 사다놓고 먹다 말았던 와인을 꺼내 마셨다. 현경이랑 갔던 오르비에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