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7

어제 아침에 동이 트도록 술마시고 잠든 결과 완전 늦잠을 잤다ㅋㅋ… 열시에 눈을 떴는데 속이 쓰려 더 잤더니만.. 여튼 이제 술도 좀 줄이고, 뻘글도 그만 써야지…

시원한 국물로 해장하고 오늘은 연구를 열심히해야지 생각했다. 그렇게 술마시고 잠드니까 뭐랄까, 어제까지의 일들이 소설 속 일들처럼 까마득해졌다.



눈을 뜨며 해장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라멘집이 오늘 휴무일이더라ㅠ.ㅠ흑흑 급작스럽게 근처 맛난 라멘집을 검색하기 시작ㅠㅠ


아오바다이에 맛난 돈코츠 라멘집이 있다길래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나나시 라멘의 돈코츠는 생각보다 덜 느끼해서 좋았다. 라멘과 함께 런치세트로 딸려나온 밥을 먹으면서 든 생각인데 우리나라 라면은 면이 덜 꼬들하고 금방 불어버려서 밥이랑 같이 먹어도 꿀맛이지만 일본 라멘은 면이 넘나 꼬들해서 밥알의 식감하고 안 어울린단 생각. 원래 면을 건져서 맨밥에 얹어먹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 무식욕이라 그런건지 아님 진짜로 그런건지는 몰라도 별로였다.


다시 덴엔토시선을 타고 스즈카케다이로 넘어가는 중. 오늘은 맨 앞칸에 탔다. 오후가 넘어갈 무렵의 텅 빈 덴엔토시선은 너무 좋다. 정말이지, 마음을 푹 던지고 파묻혀버리고 싶다.


하코네를 갈까 말까 고민중인데, 6월 중순부터 수국열차가 운행된단다! 흠, 아무래도 가야될 것 같다.


날이 화창한게 너무 좋았다! 연구실에 가방만 던져놓고 일단 J2빌딩에 올랐다.


오 진짜로 화창하니까 신주쿠가 보인다. 반대쪽 창문으로 후지산도 보고싶었는데 그건 실패. 대신 요코하마 구경을 실컷했다.


오늘은 20층에 사람들이 좀 있어 19층에 내려와 구경했다. 스즈카케다이의 푸른 동산과 탁 트인 도쿄 전경은 정말이지 아름답다.


그리고선 밤 10시까지 연구실에 계속 있었다. 오늘은 우리 방에서 내가 제일 늦게 퇴근해 이런 사진도 찍어봤다. 튜터인 요타 상이랑 포스터 인쇄도 하고 가쿠나이 빈도 어케하는지 알았다.


예전부터 지나다닐 때마다 웃었던건데 건물 곳곳에, 연구실 안에도 안전모가 있다. 처음엔 뭐지… 컴퓨터하는 사람들도 가끔 실습나가나 생각했는데 당연 지진때문에 있는 것.


최첨단 연구를 하고있지만 문은 수동으로 잠근다. 내가 있는 연구실은 방이 4~5개 정도 되는데, 각 방에 열쇠는 A방에 모두 집결되어 있으며 연구실 사람들은 모두 A방 열쇠만 갖고 있다. 출근해서 열쇠로 A방을 열고 내가 있는 B방 열쇠를 찾아 B방 문을 연 뒤 B방에 열쇠를 걸어놓아야한다.


드디어 퇴근! 아 정말 머신러닝 넘나 어렵다. 6월에 끝내고 싶었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