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3

오늘은 서바이벌 재패니즈의 종강일이었다. 종강인만큼 시험도 있었는데, 시험공부를 따로 하진 않았다.

시험을 일찍 치고 후타코 타마가와를 구경하려 했다. 어제 술도 많이 마셨거니와, 쉐어하우스에서 독일 친구들을 만나 얘기를 하다보니 꽤 늦게 잤다. 더군다나 요즘은 에어컨을 빵빵하게 24시간 돌리며 자다보니 컨디션이 더 안 좋았던 것 같다.

시험이 끝나고 후타코 타마가와로 넘어가는 중에, 오오카야마에서 점심을 먹을까해서 유명하다는 멘야코코로에서 해장 라면을 먹었다. 해장이 잘 된건지는 모르겠다.

후타코 타마가와에 내렸는데, 몸이 으슬으슬 정말 별로였다. 몇 걸음 구경하다가 단호박이 싸길래 단호박을 사서 바로 전철을 탔다.

방에 돌아와서 다시 기운을 차리고 이것저것 하려 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스르르 잠에 들어서 저녁에야 일어났다. 꿈에선 벌레를 엄청 많이 잡았다. 지갑을 날려 벽에 붙은 벌레도 잡았다. 실로 대단한 실력이었다.

여튼, 잠을 자고 밥을 먹고나니까 한결 기분이 좋다. 지난번 냉장고를 부탁해에 이성재가 나왔을 때 무식욕자라 했던게 오늘 하루 종일 머리를 맴돌았다. 요즘 내가 무식욕자 인 것 같다. 뭘 먹어도 별로 맛있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다. 아, 일본에 있는동안 맛난거 많이 먹어야지 생각을 했었는데.. 잃어버린 식욕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오오카야마 후문에 있는 집 정원.


멘야 코코로에서 꽤나 오래 줄을 서야 했다. 타이완 마제소바를 먹어야한다는데, 해장으로 국물이 필요해서 딴걸 먹었다. 내일은 타이완 마제소바를 먹으러 가봐야겠다.


후타코 타마가와는 정말 부촌의 느낌이 난다. 30대 후반 40대 초반이 가장 살고싶어하는 동네 no.3 라니까..


한숨 푹 자고 내려가보니 택배가 왕창 와있었다. 아 기쁘다.


ZARD 싱글들과 코타로오시오 스타팅 포인트도 도착했다!


My Baby Grand 싱글은 너무 고급지다. 불빛 아래서 CD를 살짝 틀면 아 저 회색 빛깔이 너무나도 고급진 회색으로 변해버린다. 오래된 CD인데 A급을 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