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1

오후까지 내내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어제 밤 새벽까지 신나게 아마존, 북오프에서 쇼핑을 했다. 사실 더 일찍 잘 수 있었는데, 아마존에 다 담아서 구매를 하려하니 아니 글쎄 아마존은 묶음 배송이 안되는거다! 같은 업체에서 구매를해도 CD당 개별 배송비가ㅠㅠ 다시 계산해서 아마존과 북오프에 적절히 나누고 주문을 끝내니 이미 바깥이 환해진 이후였다.

자려고 누웠는데, 요즘 계속 머리속을 떠도는 망상때문에 쉽사리 잠에 들지를 못하고 괜히 핸드폰만 끄적였다.

아침에 잠에 들 때 이미 일본어 수업은 포기한 상태였는데도 나도 모르게 9시에 눈이 떠졌다. 다시 잠에 청하려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ㅠㅠ

오늘따라 비의 질척임이 싫어 방에 계속 있었는데 오후에 비가 그치는걸 확인한 뒤 빨래를 해서 널었다. 요즘 계속 비가 갑자기 내려서 이렇게 날이 맑을 때 얼른 말려야 한다.

저녁에 날이 선선해질 때 쯤 동네 산책을 나섰다. 3km 남짓 떨어진 북오프에 걸어갔다와보잔 생각으로 나갔는데 길에 사람이 거의 없어 조금… 겁먹은채 걸었다.

여튼, 이젠 왜 타마플라자 근방이 부촌인지 알 것 같다. 정말 좋은 집들이 많고 골목 길도 넓직하고.

아무래도 카나가와는 이로이로로 정말 좋은 현같다.



저녁 해가 질 무렵 덴엔토시선을 가로질러 다른 동네로 넘어갔다.


넓은 골목길에 멋진 집들이 즐비한게, 카나가와현의 특징인 걸까? 덴엔토시선을 따라 있는 동네들은 웬만하면 다 이런 것 같다.


중학생들이 6시가 넘어서 하교하다니! 넘 열심히 인거 아냐?


아오바구 깊숙이 있는 북오프에 찾아가는 길은 조금 무서웠다.


선거철인지 포스터도 곳곳에.


드디어 북오프 도착ㅠㅠ 이렇게 외진 데 있는데 누가 찾아오긴 하는 건가요..


휘트니 휴스턴 앨범과 시카고 앨범을 사왔다. 사실 휘트니 휴스턴 앨범에선 Greatest love of all 만 좋아하는데 지금 들으면서 사온걸 후회하고 있다.


돌아오는 길은 타마플라자 위쪽으로 돌아왔는데 정말이지 좋은 길이었다. 집집마다 저녁 메뉴를 눈치챌 수 있을만큼 맛난 냄새로 가득했다.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즐거운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