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7

아침 일본어 수업을 띵까고 에도 건축 공원에 갔다. 오후에 근처에 있는 RTRI로 HTJ 수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도 건축 공원은 생각보다 넓었고, 좋았다. 더 찬찬히 보면 좋을텐데란 생각이 들었다.

에도 건축 공원을 훑고 부랴부랴 간 곳은 RTRI였다. Railway Technical Rsearch Institute의 약자로 누군가가 170엔짜리 JR 티켓을 사면 거기서 35엔은 RTRI 로 들어오는 연구소라고 짧막하게 소개를 들었다ㅎㅎ

RTRI 연구소들 구경을 하고, 신주쿠에 들렀다. 이것저것 산 뒤 방으로 돌아왔는데 발바닥엔 물집이 가득에다 발목도 아파 정말 밥먹고 그대로 뻗었다.



위쪽으로 올라가기 위해 미조노치에서 난부선을 탔다.


타치가와에 내려 북오프를 구경했다. 가디건도 하나 사고, 이쁜 고양이 귀걸이도 득템했다ㅋㅋ 그리고… ZARD 20주년 기념 사진집도 득템ㅠㅠ


파리의 연인 인기때문이었는지, 박신양 사진집이 많았다.


북오프를 나와 무사시코가네이로 넘어갔다.


역에서 공원까지 걸어갔는데, 시간이 부족해 겁내 걸었다. 다리가 아팠지만 가고자하는 일념 하나로.


드디어 공원에 도착!


날이 맑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드디어 구경 시작! 모든 건축물이 실제 있던 집을 재현해놓거나 아님 통째로 옮겨왔다 한다.


보통의 박물관들이 건축물 내부는 보호해 놓는 반면 여기는 신발을 벗고 다 헤집고 다닐 수 있어 좋았다. 그래도 시큼한 다다미 냄새는 싫다.


건축, 영화, 미술하는 사람들은 여기서 하루고 이틀이고 계속 머물며 영감을 얻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요다구 간다에 있던 메이지 시대 파출소. 트레일러로 그대로 운반해왔다 한다.


으으! 도덴 7500형! 시부야부터 스다초까지 달리던 것인데, 그 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제니바를 만나러 가기 위해 탄 그 열차다!


주중 낮이라 사람이 많이 없어 좋았다. 맘껏 누렸다.


저기에 앉아있었는데 센이


숲이 아니라 바다를 달리던 열차를 상상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도덴을 뒤로 마저 구경을 시작. 저 앞으로 보이는 고다카라유로 향했다.


목욕탕 한켠에 이렇게 숨겨진 정원이 있다니. 여기서도 센이 무릎잡고 울고있을 것 같아 흑흑


목욕탕 내부는 뭐랄까, 테르마이 로마이를 계속 떠올리게 했다.


저기서 아베 히로시가 솟아 나올 것 같아.


천장이 높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어렵게 찍은 한 컷ㅋㅋ


남탕과 여탕 사이에 앉아 있었을 이는 누구였을까.


1970년대의 선술집 가기야.


에도 시대의 지금의 오타구 자리에 있던 지주의 농가라 한다.


농가의 안은 생각보다 넓어 깜짝 놀랐다.


안에서는 방충을 위해 훈연을 하고 계셨다. 온 집안에서 매캐한 냄새가 났는데, 나쁘진 않았다.


온 집안에 그림을 그리는 분들이 가득.


농가의 지붕은 우리나라 초가집과는 차이가 있었다. 엮은게 아니라 엄청 많이 포개놓은 것이더라.


아까 다 못본 다카하시 고레키요 저택을 보기위해 들어갔다.


2층에서 바라보는 정원은 아름답고 시원했으나 여기서 차를 마셨다간 많은 벌레를 만나겠구나 싶었다. 걸려있던 주인장 사진때문인지, 할배와 손녀가 다정히 차를 마시는 모습을 상상했다.


잠시 뮤지엄 샵에 들렀다. 아 뽐뿌질 오는게 한 두개가 아니다. 일단 도덴을 샀다ㅋㅋ


양옥집들이 모여 있는 야마노테 도리로 넘어왔다. 이 공원에서 가장 좋아하던 집! 내부는 이따 다시 들어가기로.


1930년대의 도키와다이 사진관. 채광을 위한 큰 창문이 인상적이다. 경찰서같이 생기기도했고…


2층의 촬영실. 정말 채광이 끝내주더라.


외관만으론 가장 아름답던 드 라란데 저택. 원래는 신주쿠에 있던 단층 양옥이었는데 1910년에 독일인 건축가가 3층으로 증축시켰다한다. 1층은 현재 커피숍이 있고, 2층만 구경 가능.


저택 안에서 커튼 사이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이상하게 묘하게 야시꼬리했다 -.-;;;


모든 건축물이 휠체어를 탄 이들을 위해 엘레베이터라든가 별도의 출입구를 마련해두었더라. 본받을만하다.


다시 농가로 넘어갔다. 여기도 훈연중.


미쓰이 하치로우에몬 저택. 집안 곳곳에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의 초상화가 가득했다.


저택을 나와 정문을 바라보는데, 아 이런 집에 살면서 학교갈 땐 이런 느낌인건가 싶었다. 이게 집 문을 나서는 기분인건가… 너무 거대해…


이 공원에서 가장 좋아한 마에카와 구니오 저택.


스튜디오처럼 거실과 2층이 탁 트여 있고 서재는 별도의 방으로 나와 있다.


이런 서재라면 공부 정말 잘될거야.


시나가와에 1940년에 지어졌다는데, 화장실은 뭐랄까 엄청 현대식이다.


시간이 많았다면 저기에 앉아 차 한잔 하고 싶었다.


집 안엔 엄청나게 큰 문이 있어 서재와 스튜디오를 연결중.


물론 이게 우리집이었다면 난 이렇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지내진 않았겠지만.


서재로 가는 복도에서 스튜디오를 바라본 것.


공원 도처마다 화실을 차리신 분이 가득. 그림을 힐끔 보면 우와 정말 다들 대단한 분들이다.


여튼 아쉬움을 남긴 채 다시 무사시 코가네이 역으로 황급히 갔다. 1시 45분까지 쿠니타치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과연!


세이프하게 도착했다. 그런데 열차 사고로 인한 지연으로 다른 친구들이 늦어 빛을 바랬지만ㅋㅋ


쿠니타치역은 동네에 비해 역이 무척 컸다.


역 앞에 꽃집 옆 모습.


조금 걸어 RTRI에 도착했다.


교수님들로부터 1시간 가량 수업을 들었다.


본관 내 전시실도 구경하고.


솔을 닮은 가이드 선생님께서 이것저것 설명을.


야외에 놓인 실제 실험에 사용했던 열차들. 이외에도 지진 시뮬레이션, 강우 시뮬레이션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실험동들을 다녔는데 사진 촬영이 금지라 눈으로만 즐겼다. 지진 시뮬레이션에선 고베 지진의 60% 정도의 진동을 체험했는데 이게 지속되면 진짜 다 죽겠구나 싶었다. 강우 시뮬레이션에서도 우산을 들고 천장에서 떨어지는 비를 맞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묘했다.


관람이 다 끝난 뒤 AOTULE 프로그램 친구들과.


쿠니타치 근처에도 북오프가 있대서 구경갔다.


흑흑 읎어읎어 CD가 읎어ㅠㅠ


그래도 쿠니타치를 마저 구경.


정말 동네 꽃집 치곤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꽃집이었다.


돌아다니는데 스벅에서 새로나온 맛차라떼를 먹어보래서 마셨다. 달지 않고 맛있었다.


역으로 돌아가는 길 아름답던 하늘.


쿠니타치에서 주오선을 타고 오쿠보로 넘어갔다.


한국인지 일본인지.


갑자기 점심때부터 삼겹살을 고추장에 팍 찍어 먹고 싶었다. 오쿠보의 서울시장에 가서 고추장을 사왔다.


한글로 적혀있는 돈키호테는 이상해.


신주쿠로 걸어가 북오프에 들렀다.


흑흑 넘나 비싼 25주년 앨범.


빌에반스 앨범이 이렇게나 많은데 Symbiosis 가 없다.


여기선 싱글을 득템!


아름답던 신주쿠의 해질녘.


지관통을 사기 위해 찾아간 세계당.


우와! 지관통이 이렇게나 많은데! 다 짧아 흑흑


발걸음을 돌리려는 찰나 저 멀리서 B1 사이즈 지관통을 찾았다. 휴 다행이다. 온 보람이 있다.


오늘 득템한 ZARD 사진집과 CD.


에도 건축 공원에서 사온 도덴 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