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

오늘은 서바이벌 재패니즈 첫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일본어를 처음 접하는 게 아닌 이들을 위해 수업 전에 짧은 인터뷰로 수업을 들어도 될지 넘겨도 될지 결정한다 했기에, 8:35까지 오오카야마에 갔다. 급행을 타야하는데 전철에 사람이 낑겨 도저히 내릴 수도 탈 수도 없었다. 로컬을 타고 가는 바람에 35분에 정말 sharp 하게 도착했다ㅎㅎ 야스코상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먼저 인터뷰를 했다.

고등학교 때 배웠던 일본어가 전부인데, 기본 문법을 알고있는 탓인지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했다. 사실은 아침에 오가는게 힘들어 안 듣고싶었는데, 막상 친구들하고 같이 들을 생각을하니 고민이 되었다. 야스코상은 첫 수업을 듣고 결정하라 하셔서 첫 수업을 듣고왔다.

수업이 너무 재밌어서ㅋㅋ그리고 다시 한 번 복습하며 다지는 기분으로 서바이벌 재패니즈를 수강하기로 결정!

AOTULE 친구들과 오오카야마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스즈카케다이로 넘어왔다. 비가 촉촉히 내리는데 기분이 좋았다.

연구실 세미나가 있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일본어로 쭉 진행되는 발표에 정신을 혼또니 잃었다. 하하하.

연구실의 외국인 친구가 아오부구에서 운영하는 일본어 수업이 있다고 알려줘 내일 아침에 가볼 생각이다.

해가지고 푸르스름한 땅거미가 내려온 하늘의 도시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것 같다.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간에 기대어 창문 너머로 바라본 도시는 세상사를 잃고 감상에만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서둘러야해! 저 56분 차를 타지 않으면 얏빠리 지각이다! 다행히 지각은 안했다. 딱 맞춰 35분에 강의실에 도착 헥헥


점심을 먹고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집에 들러 우산을 갖고갈까 고민하다가 이 참에 3단 우산을 하나 마련할 겸 COOP에서 예쁜 색깔의 우산을 샀다. 우산을 펴고 길을 걸으니 우산 대가 굉장히 짧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실제로 짧았다. 힝 잘못 샀어 생각하며 길을 걷는데 자세히 보니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우산대가 짧더라. 일본 우산이 원래 그런걸까나..


비 내리는 오오카야마 캠퍼스. 아! 여기 주변도 구경하고 싶은데, 오늘은 스킾!


짧은 우산을 높이 들고!


스즈카케다이로 가기위해 전철을 기다리는 중. 미즈노구치에서 한 번 갈아타야한다.


얼마 전 고도쿠노 구루메에서 이노가시라가 나팔꽃에 물 주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 생각이 나서 잠시. 스즈카케다이에 핀 나팔꽃들.


흐린 날의 스즈카케다이캠퍼스. 비가 그쳐서 우산은 접어 가방에 넣고서.


연구실 건물 앞에서 신기한 나무를 발견했다. 이파리가 거짓말처럼 가지런히 배열되어있다. 이름이 뭘까. 오나마에와 난데스까?


오늘은 연구실 사람들하고 제대로 인사를 나눴다. 튜터인 요타상이 친절히 이것 저것 알려줬다. 오스트리아 출신 피터 역시. 아무도 퇴근하지 않는 연구실, 먼저 쟈 마떼 하고 나와버렸다. 가장 좋아하는 하늘과 가로등 불빛.


스즈카케다이역은 조그만 역이다. 학교 정문에서 나와 역으로 가는 다리는 철로 위를 가로지르는데 저 멀리서 기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면 모두들 뛰어가기 시작한다ㅋㅋㅋ 기차 놓치지 않고 타려고ㅋㅋㅋ


로컬을 타고 오다 나가쓰타에서 급행으로 갈아탔다. 이번 급행 전철의 정차역을 보여주는 아날로그 전광판.


오늘도 역시 아자미노에서 내렸다. 오늘은 아자미노 반대편도 건너가봤는데, 생각보다 더 번화해 놀랐다.


역에서 내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도큐 스토어에서 저녁거리를 사왔다. 오늘의 맥주는 도쿄즈쿠리데스! 아마도 오늘 발매한 것 같은 기린이치방시보리 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