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목표

요즘은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나도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 사소한 것에도 흥분했다가 금세 가라앉고.

여러 가지 일들을 동시에 하다보니 진이 빠지지만 내가 자초한 일이고 원해서 하는 일이니 입을 꾹 다물으려 노력한다. 그래도 대강 12월 디펜스와 맞물려 다 끝나겠거니 생각이 하니 숨통이 좀 튼다.

그렇다. 석사 논문을 쓰고 있다. 생각이 잘 정리가 안돼서 버벅이지만, 금요일까지 다 써보려는데 과연.

오늘 저녁잠을 자고났더니 메일이 와있었다. 추석때 써서 냈던 논문은 결국 리젝됐다. 코멘트를 보니 반은 이해가 가고, 반은 이해가 안가지만 결론은 내가 부족해서려니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문득 요즘의 우울이 단기 목표의 상실에서 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들었다. 요즘 기쁨을 주는 것들은 다 너무 장기적인 목표들이기에 그 기쁨이 희미한 건 아닐까…

얼른 다 끝내고 큐슈든 도쿄든 간사이든 다녀오려한다. 과연, 잘 다녀올 수 있을런지. 목표가 생기니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면서 이불을 박차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