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생각보다 속도가 좋다. 어제 페이지 수를 세어보고, 아이고 언제 쓰나 걱정했는데 확실히 어제 쓴 것 보단 많이썼다.

여전히 남은 페이지들을 어떻게 채우나 걱정이지만 이렇게 일과를 끝내고 하나 둘 적다보면 금방이겠거니.

많은 돈은 아니지만 목표했던 금액을 생각보다 금방 모았다. 여행도 꽤 다니고, 사고픈거 먹고픈거 다 했는데도 아껴 모았다는게 신기하다.

아! 더 모아야지.

고요한 밤. 운동을 하고 와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좋아하는 글을 보고 쓴다는 것. 오랜만에 느끼는 자기 만족이다. 좋다.

날씨가 추워지니까 부다페스트에 있을 때 자주 해먹던 주전자를 꺼내 와인을 붓고 계피가루 탁탁 때려넣어 끓여 마시는 핫와인이 생각난다. 핫와인을 생각하면 영화 언니도 생각나고, 집 건너편 퐁듀 바도 생각나고.

모두들, 잘 지내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