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산책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하늘도 몇 번 올려다 본 것 같고, 어떤 방향으로 왔는지 무엇을 지나쳐 왔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샥 가라 앉은 밤공기가 더없이 잘 어울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생각해보려 했는데 꼬리가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생각할수록 화는 더 커지고 잘 가라앉지 않았다. 스스로가 분하고 멍청한 것 같아 더 화가났다.

어떤 다른 생각을 해야 가라앉힐까 떠올리려 노력했지만 그 어느것도 다 헛수고였다. 요즘 재밌는 꿈을 덜 꾸는 이유가 있었다.

결국 모든 해결책은 열심히 살자로 귀결되는데 귀결된다 해서 과연 그게 정답일런지.

일단은 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