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idia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너무 잘 알지만) 수업이 끝나자마자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6시에 약속이 있었는데도 스르륵 잠이 들었다. 알람을 맞추는 것도 깜빡했는데, 나도 모르게 5시 55분에 눈이 스르륵 떠졌다.

급한 마음에 옷을 챙겨입고 자전거를 끌고 나가는데 눈이 뻑뻑 했다. 렌즈를 끼고 잠들었던 탓이다.

저녁을 먹고 돌아와 상한 마음에, 그냥 침대에 또다시 누워버렸다. 할 일은 태산인데.

새벽 1시 귀에서 Perfidia 가 들려오며 잠에서 깼다. 이상하다 왜 갑자기 Perfidia 가 듣고싶었는지. (설마 다음주 콜로퀴움 연사의 이름이 Xavier 여서 그런건 아니겠지.. 그렇담 나의 무의식을 정말 존경한다…)

매점에서 한가득 사서 랩으로 왔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는건 매점서 뭘 사는것 뿐인가!)

Perfidia 를 들으니까 괜히 마음이 벅차오른다. 어느 남쪽의 따뜻한 섬에 갖다놔도 전혀 이상치 않은 아주 남쪽의 노래지만 대전에서 듣는것도 나쁘지 않다.

동이 터올텐데… 게으름에 아직 일들을 못끝냈다. 내가 참 한심하지만,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그냥 우울한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