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모처럼만에 ‘바쁜’ 주말이었다.

연구실에 나와 앉아있는데, 갑자기 이유도 모르게 ‘바람’ 의 기억이 스쳐 흘렀다.

여러 바람이 기억 나는데, 가령 지난 여름 인천에서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음악을 들으며 일할 때 앞뒤로 흐르는 바람이라든가 거제에서 야드로 향하는 셔틀 버스의 살짝 열린 창문 틈 사이로 들어오던 바람.

오늘 밤 다시 추워진다던데, 또 하나의 바람이 남겨지겠구만.

바람이 쌓여가는게 싫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