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어제 세종 M 씨어터에 있었던 이규호 콘서트에 짜와 함께 다녀왔다.

원래 목적도, 고찬용 한 번 보고싶다는 생각에 갔지만 결국 고찬용은 없었다.

가기 전, 가서, 보다도 갔다오고 나서 머리 속에 어우야가 계속 맴돌아서 혼났다.

이규호 2집은 부다페스트에 있을 때 발매되기도 했고, 한창 마깃브릿지를 걸어다니면서 들었던 터라 들을 때마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1집은, 학교다니며 URP 할 때 조용한 도서관에 있고싶어 드나들던 문지동에서 많이 들었던터라 문지동의 고요한 밤이 떠오르기도 하고.

위험한 낙원은 어떤 여름 내내 지질연구원에서 에너지연구원 넘어가는 사잇길에서 자전거타며 들었던터라 그 시원한 바람이 생각나기도 하고.

별다른 발전이나 반성은 없지만 잠시 잊고있던 과거와의 조우를 하고온 것 같아 기분이 싱숭생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