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편

꼭 이 글을 쓰는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졸업 전까지 영화 천 편을 보겠다고 마음 먹은건, 대학생 때였다. 치우친 영화들만을 보고자 한것도 아니기에 씨네 21과 수많은 평론을 뒤적거리며 놓치고 싶지 않은 영화들은 빼곡히 목록을 작성하기도 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이미 졸업도 해버렸고, 이사도 여러번 했다. 900편을 돌파한게 작년 이었고, 아 이제 정말 천편이 먼 미래 일이 아니구나 직감했다.

사실 천편째 영화는 오랫동안 보고싶었던 근사한 걸 보고싶었으나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보는 바람에 시시콜콜하게 되어버렸다.

뭐가 그리 중요하겠나~ 1001, 1002, 앞으로 더 좋고 깊은 영화들 열심히 봐야겠다.

덧. 다음 목표는 몇 편으로 잡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