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더 이상 좋은 노래를 못찾겠다. 나름 듣는 스펙트럼은 넓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좁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이전에 한국에서 웹하드에 잔뜩 올려놓았던 30GB 의 음악들을 천천히 다시 듣고있다.

오늘은 올드보이 OST 를 다시 찬찬히 듣게되었다. 오랜만에 듣는데도 참 좋다.

얼마전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좋은 영화고 괜찮은 영화고 잘 만든 영화라도 두 번까지는 보지 않게되는 영화가 있는 반면 이것저것 허점도 보이고, 마구 비평하고 싶은 영화지만 두 번 넘게 보고싶은 영화가 있는 것 같다.

올드보이는 확실하게 후자다. 정말 밉고, 얄밉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묘하게 자꾸 보게된다.

사람도 그런거겠지? 내 이상형도 아니고, 허점 투성이처럼 보이고 그렇지만 내가 진짜 좋아하니까 그러는거라고.

p.s. 우연치고는 꽤 괜찮게도 올드보이가 곧 10주년을 맞는다 한다. 아니, 벌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