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서의 생존점

언제부터 이 공간이 내 스스로 부담스러워졌는지 모르겠다. 아무 생각 없이 손가락 눌러지는대로 저지르려 만든 공간이건만, 별로 들어오는 사람도 없는데 그래도 남에게 내놓는 얼굴인지라 몇편의 일기를 올리지도 못했다.

그래도 생존점은 남겨야 하기에.

요즘의 제 일의 취미는 요리다! 사실 여기에 요리칸을 따로 만들고싶을 정도로, 굉장한 요리들을 해내고야 말았다! (물론 이렇게 말해도 다 그냥 자취생 요리겠지만..) 여튼, 요리에 취미를 붙이다보니 건강에도 취미를 붙였고 술과 운동으로 자연스레 관심이 넘어갔다.

금요일 저녁 퇴근할 때면 마트의 맥주를 쓸어담아와 주말 내내 마시곤 했는데 이젠 하루에 와인 프루치 한 잔정도, 그마저도 탄산수가 있을 때나 먹지 없음 건너뛴다.

회사에서 저녁먹으로 계단을 내려가고, 트램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는 것이 운동의 전부였는데 요즘은 걸어서 출근을 하고, 걸어서 퇴근을 한다. 평소 걸리는 시간에 2배가 걸리지만, 땀흘려 도착하면 괜시리 뿌듯해진다.

하반기에 어디를 놀러아갸아하나 머릿 속이 꽉 찼다. 일단, 9월엔 베니스 영화제와 아일랜드에 다녀올 계획이다. 10월은 어딜 갈까 고민중. 11월은 홍콩에 학회 방문 차 다녀올 생각이다. 으하하 딤섬왕 되어 와야지. 12월은 날도 추우니, 따뜻한 그리스나 스페인으로 놀러가고 1월엔 영화 언니와 정말 바베이도스에 갈 수 있었음+.+

이렇게 말하고보니, 2013년도 금방이다.

그래도 매일 매 시간 매 순간 생각하는건, 새로운 세계의 창조에 대한 갈망! 좋은 결과가 있기를.

p.s. 이번 달 열심히 안 돌아 다녔나보다. 월급이 너무 많이 남았어! 으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