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회사를 오갈 때마다, 짧은 시간이지만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요즘엔 현경이가 두고간 책들을 껄쩍여봤다.

그 중 하나는, 한국에서 겁내 인기를 끌었던 이병률씨의 여행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다.

제목부터 맘에 안들었는데, 내용조차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단순히 읽기 시작했기에 끝을 보려고 책을 놓지 못하고 일주일동안이나 트램에서 고역을 겪어야 했다.

감성이 풍부하느니 어쩌느니 말들이 많지만 글쎼, 한 권을 읽으면서 어느 한 구절 감명깊은 것이 없었다. 시시콜콜한 좁고 얕은 생각의 나열들.

원래 산문보다 소설을 좋아하는 내 문제인가 싶다가도, 분명 박완서씨의 산문은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는데 생각하면 그것도 아니고.

넓은 우주를 담고있는, 넓은 우주의 작가를 탐하고싶다. 다음 책은,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이다.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