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025
23, March (Sun)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집으로 돌아와 내리 쉬었다. 아무리 반복해도 이별은 역시나 어렵다. 좀 정신을 차리고, 연장까지 진행된 야구를 보며 늦은 점심을 준비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를 밥친구로 시작했다. 햇살이 좋아 스탠딩 데스크를 쇼파 옆에 가져다 주고 컴퓨터를 했다. 오랜만에 필이 받아 오래된 소스들을 모두 버리고 정리함을 청소하기도 했다. 봄 맞이 얼음을 잔뜩 얼렸다.
22, March (Sat)
김밥과 라떼를 포장해 오랜만에 은구비공원에 갔다. 평화로운 NPC들을 구경하며 초봄을 만끽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장을 봐왔고, 개막전을 보며 여유로운 주말 오후를 보냈다. 어제 끝내지 못한 드라마를 마저보고, 야식으로 시킨 곱창에 소주를 마시며 북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왈칵 쏟았다. 시원한 마음도 들었고, 그보다도 더.. 고마운 마음이 앞섰다. 나에게 이런 행운이. 이 행복의 시간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기도 했다. 게임 3종 세트를 마치고 늦지 않게 잠에 들었다.
21, March (Fri)
오랜만에 좀 길게 잔 덕에 활기차게 하루를 보냈다. 칸반에서 옮길 수 있는 것들을 부지런히 옮기려 노력한 날이었다. 오랜만의 대청소로 오랜 시간 로봇청소기를 돌리기도 했다. 조트리오의 CD를 들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친구처럼 금요일의 노동요로 찰떡이었다. 오랜만의 재회 후 방문한 식당에서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이 좀 아쉬웠다. 신세계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와 <폭싹 속았수다>를 좀 보다 말았다. 고민하던 퀘스트3를 구매했다. 날씨가 부쩍 따뜻해졌다.
20, March (Thu) 🥊 🏃
오랜만에 푹 자려 했는데, 아침방송으로 나온 아파트 물탱크 청소 소리에 예상보다 이르게 일어났다. 덕분에 아침 빨래로 하루를 시작하며 일찍 책상에 앉았는데 크게 피곤하진 않았다. 딴길로 새지 않고 달렸다. 컴퓨터에 파묻히면 말이 잘 나오지 않는게 속상하다. 오랜만에 간 복싱장에서 몸이 너무 가벼웠다. 집에 돌아와 트랙에 놓인 열차처럼 해야할 일들을 해치우고 다시 책상에 앉았다. 어젯 밤부터 고소한 라떼 한 잔이 마시고 싶었는데, 내일 오후로 양보했다. 밥친구로 보던 드라마도, 3월 동안 읽던 책도, 틈틈히 보던 영화도 아주 극소량의 분량만 남았다. 오늘 일과를 마치고 셋을 모두 해치워 볼 수 있을런지.
19, March (Wed)
피곤에 파묻혀 잠들었다 일어났다. 루틴대로 일과를 보냈다. 오늘은 컨디션이 영 별로라 운동을 가지 않고 잠시 저녁잠을 잤다. 새로생긴 동네 마라탕집에서 마라탕을 시켜먹어봤다. K마라탕이었는데 사골육수 맛이 꽤 괜찮았다. kent, 장국영, Bic Runga, Michael Buble, 그리고 Lenny Kravitz. 오늘 선반에서 꺼내온 CD들의 플레이리스트가 꽤나 괜찮았다. 하루종일 무척 건조한지 코가 고생했다. 철원 숙소를 줍줍해 큰 걱정을 덜었다.
18, March (Tue) 🥊 🏃
어젯 밤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한동안 구경하다 잠들었다. 밤새 더 굵어져 아침에 일어난 바깥의 모습이 마치 크리스마스 같아 몽글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도 무사히 냉털을 했고, 일을 달렸다. 요즘은 에스프레소 대신 원두를 갈아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시고 있는데, 그 루틴이 좀 즐겁기도 했다. 어젯 밤 짜랑 DMZ 피스트레인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숙소를 예약했는데, 숙소 측의 중복 예약으로 이리저리 숙소를 다시 알아보느라 고생했다. 동네에 새로 생긴 분식직에서 김밥을 포장해와 저녁에 곁들여 먹었다. 따뜻한 보리차를 내려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17, March (Mon) 🥊 🏃
어제 늦게 잠든 것에 비해서는 건강하고 무탈하게 보낸 하루였다. 풀리지 않는 문제와 씨름하다 저녁이 되기 전쯤 실마리를 잡았다. 오랜만에 운동을 갔는데 몸이 무척 가벼웠다. 배송온 멸치를 소분해 반찬을 만들었다. 이번주엔 우매보시랑 멸치볶음으로 꼭 주먹밥을 해먹어 보리라 다짐하며. 오늘도 CD를 번갈아 들었다. 활기차고도 사뿐한 일주일의 시작.
16, March (Sun)
새벽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피곤하지 않게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덤덤한 파도의 이별과 혼자 맞는 주말의 시작이 중첩되는 날. 날씨가 우중충해 바로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 마음 먹었던 대로 금산 추부로 향했다. 추부라는 면의 이름과는 달리 긴 봄이라는 노포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농협 창고를 개조한 카페에서 디저트를 먹으며 잠시 노트북을 했다. 우산을 쓰고 면내를 좁 걷다 하나로마트에 들려 지역 막걸리를 사 집으로 돌아왔다. 달콤한 낮잠과 빨래로 가득 채운 오후. 말하지 않아도 주고 받아지는 마음과 행복에 대해 생각한 주말이었다.
15, March (Sat)
차를 가지러 오랜만의 낮 산책을 했다. 함께 가보고 싶었던 카페에서 컴퓨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길거리에서 산 갓튀긴 도너츠가 왜이렇게 맛있던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홈플러스와 동네 정육점에서 저녁 거리를 샀다. 합의에 이른 영화를 보다 멈추고 윷놀이, 맞고, 빙고로 시간을 채운 저녁이었다.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
14, March (Fri)
늦지 않게 일어나 회피하지 않고 투두 리스트를 비웠다. 가보고 싶었던 음식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병원에 다녀왔다. 일과를 마친 뒤 가보고 싶었던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기대치 않았는데 따뜻한 접객에 기분이 좋아졌다. 오랜만의 재회, 간결한 쇼핑, 새로 오픈한 가게에서의 저녁, 짧은 산책. 집으로 돌아와 <폭싹 속았수다>를 달렸다. 실망과 기쁨이 여러차례 교차한 굉장히 안정적인 에너지의 금요일이었다.
13, March (Thu) 🥊
요령을 피우지 않고 정공법으로 보낸 하루였다. 다시 정상 궤도로 오르기 위한 회복탄력성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다. 투두리스트를 쌓고 지우며 피곤하지만 회피하지 않는 그런 시간이었다. 빨래를 기다리며 오랜만에 창문을 활짝 열고 인센스를 피웠다. 봄이 턱밑까지 온 느낌이다.
12, March (Wed)
발동이 걸려 정말 열심히 달린 날이었다. 운동을 대신해 달리다 매콤한게 땡겨 또 야식으로.. 덕분에 아침 해가 뜨기 직전까지 컴퓨터를 하다 늦은 잠을 청했다. 오늘 들었던 CD 중엔 너바나 2집이 있었는데, 덕분에 야밤에 헤드폰을 끼고 신나게 1, 2, 3집을 모두 듣기도 했다. 봄바람에 비냄새가 살짝 섞인 그런 하루였다.
11, March (Tue) 🥊 🏃
암막 커튼을 잘 치고 잔 덕분인지 오랜만에 뒤척이지 않고 잠을 잤다. 새벽배송으로 도착한 식재료들을 정리해두고 일을 시작했다. 고민하던 부분들에 실마리가 보여 좀 신나지기도 했다. 정리하고픈 CD들을 뭉텅이로 뽑아다 책상에 가져다 놓고 하나씩 노동요로 듣고 있다. 무엇을 보낼 수 있고 무엇은 차마 보내기 어려운지 가늠이 생기는 느낌이다. 운동을 갔는데 다리가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아 고생했다. 팻 매써니 콘서트 티켓 때문에 곤혹을 치르기도 한 날이었는데 어쨌거나 잘 해결. DMZ는 최종적으로 가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또 여행과 캠핑에 대한 뽐뿌가 차오른다.
10, March (Mon) 🥊 🏃
잠을 또 설쳤는데, 그래도 무탈하게 보낸 한 주의 시작이었다. 점심에 차 수리를 받고 다시 재검을 받으러가 합격의 영광을. 날이 많이 풀려 창문을 내리고 봄바람을 느끼며 음악을 듣고 드라이브를 한 시간이 좋았다. 집으로 돌아와 부리나케 다시 달려보려 했는데 발목을 잡는 것들이 많았다. 대부분 다 스스로의 모지람 때문이었다 생각하고 내일부턴 잘 보내보자 다짐했다. 반복해 음악을 들었다. RealSlow 님의 명복을 빕니다.
9, March (Sun) 🏃
기분 좋게 헤어지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대전의 어느 곳에서 시간을 보내볼까 하다가 베이크오프에 가봤다. 오래 머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점심만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컴퓨터를 좀 하다 쏟아지는 졸음에 잠시 쇼파에서 눈을 붙인다는게 내리 자버렸다. 어정쩡하게 시간을 보내다 다시 투두리스트를 고쳐잡고 하루를 보냈다. 오랜만에 긴 산책을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씨네21 과월호를 모두 팔았다. 신승훈에 꽂혀 <가잖아>를 들으며 충대를 뛰었다.
8, March (Sat)
동네를 산책하고 집으로 돌아와 소고기를 무치고, 또 구워 먹었다. 일정을 바꾸고 마음을 한결 놓기도 했다. 신세계에 다녀와 영화를 끝까지 마쳤다. 기분이 몽글해 잠을 자는 것이 아깝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7, March (Fri)
커밋을 위해 달린 하루였다. 참나무로를 픽업하러가는 대신 대전역으로. 기름이 똑 떨어졌는데 지갑을 두고온데다 바로주유 앱들이 먹통이라 애를 먹은 시간도 있었다. 오랜만의 재회 후 즐거운 식사와, <폭싹 속았수다>를 달렸다.
6, March (Thu) 🥊 🏃
아침 스트레칭이나 바나나 요거트처럼 이번 겨울 내내 지켰던 아침 루틴이 있는데, 그걸 내내 잘 지켜왔다는게 문득 뿌듯해지는 목요일 아침이었다. 오늘 끝내고 싶은 파트를 끝내려 달린 날이었다. 점심엔 남은 피망과 유통기한이 지난 파마산치즈로 나폴리탄을 해먹었다. 요즘 내내 스쿼트를 열심히 했는데, 오른쪽 바깥 허벅지가 살짝 찢어진 느낌이라 조심한 날이기도 했다. 일을 마치고 책을 한 챕터 읽고, 영화를 끝내고 잠들려 하니 무척 늦은 새벽이었다.
5, March (Wed) 🥊 🏃
오랜만에 잠을 설치며 잤다. 새벽에 꺼진 가습기 때문인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한다는 긴장때문이었는지. 어쨌거나 이더넷 젠더도 사고 자동차 검사도 받고 집으로 잘 돌아왔다. 여러 군데를 수리받고 10일 내로 재검을 받으러 가야한다는 것이 좀 스트레스. 일과를 마치고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마저 홈서버 세팅을 했다. 오랜만에 짜와 옛 사진을 주고받으며 배꼽이 빠지도록 소리내어 웃었다. 5월에 있을 햇매실 아저씨 공연 예매에 성공했다.
4, March (Tue) 🥊 🏃
어젯 밤엔 영화를 한 편 보고 자려했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졸음에 자정이 되기도 전에 잠들었다. 그리고 10시간을 내리 잤는데도 잠이 잘 깨지 않아 고생했다. 오랜만에 로봇청소기를 돌렸다. 주말에 사온 새 캡슐을 내려 마셨다. 점심엔 잠깐 충대 우체국에 들러 씨네21 과월호를 택배로 보냈다. 비가 내리는데도 개강 첫 날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것이 괜히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운동을 다녀와서 30분 단위로 계획하며 시간을 보냈다. 3월 한달 동안은 하루에 아주 짧더라도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서운했던 것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조금은 마음이 풀리는 시간이었기를 바라며.
3, March (Mon)
오늘은 일을 하지 않을 요량이었는데, 서포트 요청에 점심 전 짧게 일을 했다. 점심을 먹으며 어제 다 보지 못한 영화를 마무리했다. 침대방의 가구를 정리하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섰다. 어제와는 달리 무척 춥게 느껴지는 칼바람. 타슈 시스템이 하루 종일 먹통이라 충대를 지나쳐 걸어 어궁동으로 향했다. 오늘은 시티파머스에서 카카오우엉라떼 한 잔을 마시며 컴퓨터를. 3일 동안 같은 카페에 출석하게 되다니. 엔간히 맘에 들었나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찰리 헤이든의 <Nocturnal>을 들으며 몸과 마음을 녹였다. 동헌이를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먹고, 다시 집으로 걸어왔다.
2, March (Sun)
비소식에 산행을 포기했는데 오후엔 잠깐 쨍하기까지 했다. 저녁을 먹고나니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산책을 나가지 못했다. 가보고 싶었던 두 곳의 빵집에 갔다. 한 곳은 놀라운 맛이었고, 한 곳은 좀 실망스러웠다. 가려던 카페 대신 다시 또 오픈오피스아워즈에서 시간을 보냈다. 수많은 투두리스트를 없앤 뒤 드디어 소오락에서 저녁을 포장해와 먹어봤다. 실수로 애사비 대신 MCT오일을 탄 물을 마시며 다시 또 컴퓨터 세상으로. 요즘 밥친구로 보고 있는 <도쿄 러브스토리>의 OST가 계속 귀를 맴돈 하루였다. 전화를 했다.
1, March (Sat) 🧘
어제 영화가 끝나고 늦게 잠들었는데도, 오랜만에 아무 알람도 빛도 없이 숙면을 했다. 집에서 명상도 하고 요가도 하며 아침을 보냈다. 가보고 싶었던 베이커리 하모니에서 난롯불을 쬐며 치아바타 샌드위치를 먹었다. 이제 마음 속 대전 샌드위치 1등은 베이커리 하모니로. 오후엔 어은동의 오픈오피스아워즈에서 컴퓨터를 했다. 환하게 인사를 하지 못하고 뚝딱거린게 이내 마음에 걸린다. 다음엔 꼭. 술병도 팔고 빨래도 했다. 집에 있던 오랜 맥북에어를 서버로 만들어야겠단 생각을 한 하루였다. 달력을 뜯고, 데이터를 팔았다. 어딘가 비었지만, 무언가 꽉찬 3월의 시작.